‘신데렐라’, ‘미녀와 야수’, ‘인어공주’, ‘101마리 달마시안’ …. 디즈니는 지난 수십 년간 대표 애니메이션을 실사 영화로 재창조해왔다. 8일 개봉하는 ‘모아나’는 디즈니의 25번째 실사 리메이크 영화다. ‘정글북’(2016), ‘알라딘’(2019)처럼 작품성과 흥행을 모두 거머쥔 사례가 있는가 하면, 지난해 개봉한 ‘백설공주’(2025)는 혹평 속 흥행도 실패했다. ‘모아나’로 디즈니가 실사 리메이크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모아나’(2016)는 전 세계에서 6억4000만달러(약 9900억원)의 흥행 수입을 올린 디즈니 인기 애니메이션이다. 후속작 ‘모아나 2’(2024)도 10억5000만달러(약 1조6000억원)를 벌어들였다.
실사 영화는 1편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바다의 선택을 받은 소녀 모아나가 저주에 빠진 모투누이 섬을 구하기 위해 반인반신 영웅 마우이와 함께 미지의 바다로 떠나는 모험을 그린다. 마우이는 마법 갈고리로 괴력을 발휘하고 독수리나 상어로 변신하는 능력을 지닌 인물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전설의 영웅 마우이 역의 드웨인 존슨이다. 그는 원작 1·2편에서 마우이 목소리 연기를 맡은 데 이어 이번에는 직접 연기를 펼쳤으며, 제작자로도 참여했다. 존슨에게 ‘모아나’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 작품이다. 어머니가 폴리네시아계 사모아인인 그는 영화의 배경이 되는 문화권과 밀접한 인연이 있다. 마우이의 외형을 구현하기 위해 그는 가발과 전신 수트 등 약 18㎏에 이르는 특수 분장을 착용한 채 촬영했다.
프로레슬러 출신인 존슨은 근육질 몸매와 남성성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그 이면을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 존슨은 지난달 29일 한국 언론과 화상 간담회에서 “애니메이션에선 마우이의 유쾌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 강조됐지만, 이번에는 강인한 모습 한쪽에 나약함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모아나 역은 신예 배우 캐서린 라가이아가 맡았다. 3만2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발탁된 그는 극 중 배경인 남태평양 사바이섬과 사모아 제도 출신 조부모를 둔 사모아 혈통이다. 토마스 케일 감독은 간담회에서 “약 3만2000명이 지원했는데, 캐서린의 영상을 본 순간 암초 너머 세상으로 나아가고 싶다는 모아나의 갈망을 정확히 이해하고 노래한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떠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