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겨냥해 “회장만 바꾸는 인적 쇄신으로는 부족하다”며 대한축구협회(KFA) 운영 전반의 구조 개혁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30일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32강 탈락과 정 회장의 사퇴 의사 표명을 계기로 “지금이야말로 대한민국 축구의 운영체계를 근본적으로 혁신할 마지막 골든타임”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번 사태는 단순히 경기 결과나 감독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축구협회의 운영 방식과 의사결정 구조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누적된 결과”라면서 “국민은 더 이상 결과가 아니라 과정을 묻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감독 선임 절차와 전력강화위원회 운영, 협회 거버넌스 문제를 지적했지만 개선되지 못했다”며 “특별감사는 시작일 뿐이며 감사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회장 선거제도와 협회 운영 구조까지 개혁해야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장이나 감독만 교체하는 인적 쇄신으로는 부족하다”며 “기존 선거인단 방식이 유지된다면 사람만 바뀔 뿐 운영 구조는 달라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조국혁신당 차규근 의원과 백선희 의원도 함께 참석했다. 조국혁신당은 국가대표 감독 선임 절차의 제도화, 전력강화위원회의 독립성 확보, 회장 선거제도와 거버넌스 전면 개혁, 선거인단 대표성 확대 및 후보 검증 강화, 대한체육회 회원종목단체 규정 개선 등을 대한축구협회 개혁 과제로 제시했다.
김 의원은 “대한민국 축구는 특정 개인의 것이 아니라 선수와 국민이 함께 만들어 온 공공의 자산”이라며 “필요한 입법과 정책 지원을 통해 대한축구협회 개혁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끝까지 점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축구대표팀 귀국 현장에서는 정치권이 지적한 ‘국민적 불신’을 보여주는 장면이 연출됐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든 한국 축구대표팀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대표팀이 탄 항공편은 오전 4시 도착 예정이었지만 공항에는 새벽부터 취재진과 팬, 개인 유튜버 등 300여 명이 몰려들었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1승 2패(승점 3)로 A조 3위에 머물며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조별리그 최종전 패배 이후 홍명보 감독과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비판은 더욱 거세졌다.
대한축구협회는 별도의 귀국 행사를 열지 않았고, 온라인에 홍 감독을 향한 신변 위협성 게시글까지 올라오면서 공항에는 경찰 100여 명이 배치됐다. 다만 12년 전 브라질 월드컵 귀국 당시와 같은 엿이나 계란 투척 등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입국장에서는 “홍명보 나가”, “연봉 반납하라”는 고성과 야유가 이어졌다. 홍 감독은 취재진 질문에 별다른 답을 하지 않은 채 굳은 표정으로 공항을 빠져나갔다. 반면 일부 팬들은 “선수들은 비난하지 말자”, “수고했다”며 선수들에게는 격려를 보내기도 했다.
홍 감독과 선수단이 떠난 뒤 다른 항공편으로 귀국한 정 회장을 향해서도 팬들의 항의가 이어졌으며, ‘개껌’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날아드는 장면도 연출됐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귀국 직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가장 먼저 국민 여러분과 팬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다시 제 자리에서 죽기 살기로 달려보겠다. 팬분들과 했던 약속은 절대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선수에게 너무 많은 비판보다는 따뜻한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