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편의점이 국내 관광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외국인 소비자 증가에 맞춰 CU와 GS25, 세븐일레븐 편의점 3사는 이들을 겨냥한 신제품과 편의 서비스를 적극 내놓으며 매출 확대에 나섰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 3사의 올해 1∼5월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성장했다. 이 기간 CU는 해외 결제수단으로 결제된 금액이 65.7% 늘었다. GS25도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를 포함한 외국인들이 사용하는 결제 서비스 매출이 78% 신장했다. 세븐일레븐은 전국 매장의 외국인 매출이 1.5배 증가했다.
관광 중심지에 위치한 일부 점포는 외국인 결제액이 국내 소비자 매출을 압도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 지역에 위치한 GS25 뉴안녕인사동점은 전체 매출 중 외국인 고객 비중이 70%에 달한다. 중구 명동 일대에 자리 잡은 CU명동역점은 외국인 매출이 52%를 차지한다. 통상 일반 점포의 외국인 관광객 매출 비중이 2% 수준이란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편의점이 새로운 관광 거점으로 떠오른 배경에는 고환율과 ‘K콘텐츠’의 선전이 있다. 우선 원화 가치 하락으로 국내 물가가 타국 대비 낮아지는 효과가 발생하면서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늘어났다. 여기에 더해 해외에서 인기 많은 한국 드라마와 영화, 인기 가수의 뮤직비디오에 한국 편의점이 등장한 덕을 봤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한류 콘텐츠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편의점이 한국에서 꼭 방문해야 할 관광 코스로 알려진 점이 (외국인 고객 증가에)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편의점 3사는 새로운 ‘큰손’으로 떠오른 외국인 관광객을 잡기 위해 이들을 겨냥한 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다. CU는 AI 통역 서비스를 70여 점포에서 운영 중이다. 영어·일본어·중국어는 물론 체코어·힌디어·스와힐리어까지 총 38개 언어를 통역한다. 동시에 외국어 사용이 가능한 셀프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GS25는 외화 환전 키오스크를 통해 15개국 통화의 원화 환전을 지원한다. 시중 은행에서 받아주지 않는 외화 동전까지 포인트로 바꿔주는 것이 특징이다. 달러와 엔화, 유로, 위안화 등 주요 외화 지폐 결제 서비스도 제공한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4월 대만 관광객을 위해 ‘라인페이’ 결제 서비스를 새로 도입했다. 대만 관광객이 자국에서 쓰던 방식 그대로 결제할 수 있게 되면서, 도입 첫 달 라인페이 5월 매출은 전월 대비 12% 늘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을 찾는 외국인 수가 증가하는 추세라, 이들을 겨냥한 특화 점포와 서비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