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의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 방해 의혹 수사를 두고 2차 종합특별검사팀(특검 권창영)과 내란 특검팀(특검 조은석)이 ‘신경전’을 벌였다. 종합특검 특검보가 “내란 특검은 수사한 게 하나도 없다”고 하자 내란 특검팀이 ‘공개 반박’에 나선 것이다. 종합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의 측근 인사들과 김씨 관련 수사 무마 의혹이 제기된 검사들을 줄줄이 소환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란 특검팀은 30일 입장문을 내 “종합특검 관계자의 ‘내란 특검에서 수사를 한 게 하나도 없다’는 발언은 사실과 다르다”며 “내란 특검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당시 촬영된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 수사 관계자들의 현장 보디캠 등 채증 영상 전부, 언론사·현장 중계 유튜버들의 영상은 물론, 영장 집행에 참여한 다수의 경찰관으로부터 청취한 진술 등을 검토·분석한 뒤 법리에 따라 처분했다”고 밝혔다.
권영빈 특검보는 전날 종합특검 정례브리핑에서 지난해 내란 특검팀이 무혐의로 종결한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 등의 체포 방해 사건을 다시 수사한 배경을 설명하며 해당 발언을 했다. 그는 “내란 특검은 (경찰) 국가수사본부로부터 해당 특수공무집행방해 고발 사건을 이첩받아서 수사하지 않고 있다가 지난해 12월9일 각하 종결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권 특검보는 “윤 전 대통령의 체포를 방해한 혐의가 확인된 국민의힘 의원 중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언론 인터뷰를 통해 공수처 수사와 체포영장 집행에 대해 부당성을 적극 주장하면서 범행의 주도적 역할을 수행했다”며 같은 당 김기현·권영진·윤상현 의원을 추가로 입건해 출석을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종합특검팀은 이날 김씨의 측근으로 불리는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를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 관련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앞서 이 의혹을 수사한 채해병 특검팀(특검 이명현)은 이 전 대표가 단체대화방 ‘멋쟁해병’의 일원인 송호종씨의 부탁을 받고 김씨에게 임 전 사단장 구명을 부탁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으나, 의미 있는 진술을 확보하지 못해 별도 입건은 하지 않았다.
아울러 종합특검팀은 김씨의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인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에게 다음달 6일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유 전 행정관은 2022년 대통령 관저 이전 공사 당시 시공사인 21그램이 김씨에게 디올 의류 등 금품을 건네는 과정 전반에 관여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방조)를 받고 있다. 종합특검팀은 유 전 행정관을 상대로 21그램이 관저 이전 공사를 따내는 데 김씨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을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김씨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선 당시 수사팀에 있던 김민구 전 대전지검 공주지청장이 이날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김 전 지청장은 도이치 수사 당시 김씨에 대한 일명 ‘황제 조사’에 관여한 혐의(청탁금지법 위반)를 받는다. 다음달 2일에는 최재훈 전 서울중앙지검 반부패2부장과 서민석 전 반부패2부 부부장검사, 3일에는 이창수 전 서울중앙지검장 소환 조사가 예정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