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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에 손 꼽은 홍명보…日 감독은 90도 폴더 사과 “정말 죄송합니다”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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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뻣뻣’ 홍명보 vs ‘꾸벅’ 모리야스…월드컵 끝난 뒤 더 비교된 감독들
조별리그 탈락 뒤 엇갈린 세 감독의 마지막 모습…박문성 “그게 그렇게 어렵나”

“달라도 이렇게 다를 수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뒤 보여준 한국과 일본 대표팀 감독의 상반된 모습이 축구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29일 멕시코 사포판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KBS 방송화면 갈무리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29일 멕시코 사포판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KBS 방송화면 갈무리

박문성 축구해설위원은 3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대표팀 감독이 경기 종료 후 일본 응원석을 향해 허리를 90도로 숙여 인사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박문성 위원은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일본이 브라질에 역전패해 탈락하자 경기장에 응원하러 온 팬들에게 허리 숙여 인사를 했다”면서 “우리가 바라는 게 큰 것이 아니다. 그게 그렇게 어려운가”라고 적었다.

 

일본은 조별리그를 통과한 뒤 32강에서 브라질에 1-2로 역전패하며 대회를 마감했다. 비록 세계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선전했지만, 모리야스 감독은 경기 종료 직후 일본 팬들이 있는 관중석 앞으로 다가가 허리를 깊이 숙여 감사와 사과의 뜻을 전했다.

 

기자회견에서도 그는 “너무 분하지만 결과를 받아들이겠다. 경기장과 중계를 통해 응원해주신 많은 일본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하지 못했다”며 “감독인 제 역량이 부족했다. 정말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 같은 모습은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후 사퇴한 홍명보 전 한국 대표팀 감독의 행보와 대조를 이뤘다.

 

홍 전 감독은 29일(한국시간) 현지 기자회견에서 약 2분간 준비한 입장문만 읽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기자회견이었지만 취재진 질문은 단 한 개도 받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났다.

 

특히 회견장을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은 모습이 중계 화면에 포착되면서 사과의 진정성이 부족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에도 별도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홍 전 감독은 박항서 선수단장과 골키퍼 조현우 뒤를 따라 공항을 빠져나갔고, 취재진 질문에는 끝내 답하지 않았다.

 

일본 축구대표팀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 연합뉴스
일본 축구대표팀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 연합뉴스
일본 축구대표팀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 연합뉴스
일본 축구대표팀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 연합뉴스
캐나다 축구대표팀 제시 마치 감독. AP통신연합뉴스
캐나다 축구대표팀 제시 마치 감독. AP통신연합뉴스
캐나다 축구대표팀 제시 마치 감독. 연합뉴스
캐나다 축구대표팀 제시 마치 감독. 연합뉴스

한국 대표팀과 또 다른 인연이 있는 제시 마치 캐나다 대표팀 감독의 행보도 화제를 모았다.

 

제시 마치 감독은 지난 2024년 한국 대표팀 감독 후보로 거론됐지만, 대한축구협회(KFA)는 최종적으로 홍 전 감독을 선택했다.

 

이후 캐나다 지휘봉을 잡은 마치 감독은 월드컵 본선 첫 승점과 첫 승리, 첫 토너먼트 진출이라는 역사를 썼고, 32강에서는 한국을 조별리그에서 탈락시켰던 남아프리카공화국을 1-0으로 꺾으며 16강 진출까지 이끌었다.

 

승리 직후 마치 감독은 주먹을 불끈 쥔 채 환호했고, 선수들과 코치진을 향해 “당신들이 바로 캐나다의 영웅들이다. 여러분 덕분에 이 나라 축구의 미래가 밝아졌다”고 외치며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같은 월드컵을 마친 세 감독이었지만, 한 명은 팬들을 향해 90도로 허리를 숙였고, 한 명은 질문을 받지 않은 채 떠났으며, 또 다른 한 명은 선수들을 영웅이라 치켜세웠다. 서로 다른 세 장면은 월드컵 결과만큼이나 국내 축구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