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는 30일 61차 위원회에서 참사 구조 트라우마를 겪다 지난 4월 숨진 상인 백모씨를 ‘희생자’로 인정하고 진상규명을 결정했다. 특조위 출범 이후 진상조사 활동에 근거해 내린 첫 번째 진상규명 결정이다. 지난해 겨울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탓에 상반기 계란 공급이 급격히 감소하며 치솟은 계란 가격에 소상공인∙소비자 부담도 장기화하고 있다.
◆이태원참사 돕고 숨진 상인 ‘희생자’ 인정
위원회 조사 결과 백씨는 참사 이전 이태원 세계음식거리에서 상가를 운영하며 분점 개업을 준비하고 있었다. 참사 당일 오후 11시에는 지인이 운영하는 주점의 운영 매니저로 근무하던 그는 가게 근처에서 많은 사람이 쓰러져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 이어 의식 없는 사람을 이송하고 눕힐 공간을 확보하는 등 긴급 구조활동에 참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조위에 따르면 참사 이전 백씨는 외향적이고 활달한 성격으로 가족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지만, 참사 이후 가족과 대화가 단절되고 감정 기복이 심해졌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가 분석 결과 백씨는 참사 후 구조와 사망자 이송 과정에서 외상을 경험한 뒤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증후군을 겪으며 우울증이 심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가게 경영난으로 사람들과 관계까지 소원해지며 부채 의식과 무기력감이 겹치며 사망에 이른 것으로 분석됐다.
특조위는 백씨의 참사 전후 행적과 전문과 소견을 종합해 그가 정신적 피해로 사망했다고 판단하고 진상규명 결정을 내리고, 비슷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피해자 권리보장을 위한 개선책을 권고했다.
◆계란 한판 1만5000원…자영업자 ‘곡소리’
이날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주 특란 10구의 평균 소매가는 5147원이었다. 18주차(4월27일∼5월3일) 때 3870원보다 33.0% 뛴 수치다. 일반 식당에서 구매하는 특란 30구 소매가는 1만원을 넘어선 지 오래다. 이날 강북구 소재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던 특란 30구 가격은 1등급란 기준 1만1980원, 동물복지 유정란 기준 1만2980원에 달했다.
에그플레이션의 주 원인으로 꼽히는 건 지난해 겨울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다. 당시 산란계 1134만마리가 살처분되면서 상반기 중 계란 공급이 급격히 감소했다. 소상공인 커뮤니티의 한 누리꾼은 “값이 거의 두 배로 뛴 것 같다. 감당이 되질 않아 계란 메뉴를 없앴다”고 했고, 또 다른 이는 “이용하는 식자재마트에서 특란 한 판이 9800원 정도까지 오른 지 꽤 됐다. 그마저도 품절될 때가 있다”고 혀를 내둘렀다.
비용 절감을 선택하지 못하는 소상공인들도 있다.
종로구 성균관대 앞에서 프랜차이즈 김밥집을 운영하는 손모(52)씨는 “일주일에 보통 40판을 쓰는 30구 가격이 3000원 가까이 올랐다”면서도 가격을 바꾸긴 어렵다고 했다. 그는 “장사하는 입장에선 버티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며 “재료비는 계속 증가하는데 불경기에 매출은 계속 줄어든다”고 하소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