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KIA)이 쉬면 오스틴 딘(LG)의 방망이가 힘차게 돈다. 두 선수의 홈런왕 경쟁이 멈출 줄 모른다.
지난달 30일 김도영이 SSG를 상대로 멀티 홈런을 치며 시즌 25호째로 홈런 선두에 나서자 7월의 첫날 오스틴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원정 경기에서 5회 우월 투런포, 9회 중월 투런포를 차례로 터뜨리며 반격에 나섰다. 시즌 25, 26호 홈런을 쏘아올린 오스틴은 김도영을 1개 차로 따돌리며 홈런 선두에 복귀했다.
오스틴은 또 타점 4개를 보태 강백호(한화)와 함께 79개로 타점 공동 선두를 형성했다. 5타수 2안타(2홈런) 2득점 4타점을 올린 오스틴의 활약 속에 LG는 키움을 10-4로 물리쳤다.
반면 김도영은 이날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홈 경기에서 홈런 없이 4타수 1안타에 만족해야 했고 팀도 6-6 무승부에 그쳤다.
그래도 김도영은 올 시즌이 프로 데뷔 후 가장 빠른 페이스로 홈런을 생산하고 있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았던 2024시즌보다도 홈런 생산력이 높다. 2년 전 김도영은 전반기에 23개 홈런을 때렸지만, 올해는 전반기 8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이를 넘어섰다. 올 시즌 69타점을 올려 2024년 전반기 기록(60타점)보다 좋다. MVP 시즌급 활약인 셈이다.
그런데 오스틴의 활약은 김도영에 뒤지지 않는다. 지금 기세로 오스틴이 올 시즌 홈런왕에 오르면 전신 MBC 청룡 시절까지 포함해 LG 구단 역사상 첫 홈런왕으로 이름을 남긴다. 홈런 외에도 오스틴은 올 시즌 LG가 치른 전 경기(79경기)에 출장하며 팀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오스틴은 또한 올 시즌 KBO 외국인 선수 역대 5번째 4시즌 연속 20홈런, 외국인 선수 역대 9번째 통산 100홈런 등 굵직한 기록을 줄줄이 써 내려 가고 있다.
김도영과 오스틴의 홈런 경쟁이 뜨거워 지면서 이제 관심은 전반기 30홈런 달성 여부에 쏠린다.
프로야구가 10개 구단, 144경기 체제로 운영된 이후 전반기에 30홈런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2015년 박병호(30개·당시 넥센), 2017년 SSG 최정(31개)뿐이다. 남은 8경기에서 5개 홈런을 치는 건 쉽지 않지만, 두 선수 모두 최근 타격감을 고려하면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