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린다던 버디버디는 물 건너갔나 보네.”
중국계 자본에 26년 업력 중견 게임사 위메이드가 매각됐다는 기사에 지난 1일 한 누리꾼이 남긴 댓글이다. 많은 공감을 받지는 못하고 지나간 짧은 글이었지만, 2000년대 초반 널리 쓰인 PC 메신저 ‘버디버디’를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잊고 있던 이름을 다시 떠올리게 했다. 이 누리꾼은 위메이드가 과거 버디버디를 인수한 뒤 메타버스 형태의 재출시를 예고했던 사실 등을 떠올리며 아쉬움을 드러낸 것으로 보였다.
직접 ‘버디버디’를 검색해 홈페이지에 접속했다. 화면에는 초록색 배경 위에 ‘사람과 사람을 잇는 날개달린 신발, 버디버디가 다시 찾아옵니다’라는 문구가 떠 있었다. 한때 버디버디를 상징했던 운동화 모양 아이콘도 그대로다. 친구 목록에 접속 여부가 표시되고 실시간 대화를 나누던 공간으로 당시 청소년과 대학생들에게는 하나의 문화였다. 한편으로는 청소년 유해 대화 등 사회적 논란도 적지 않았던 버디버디는 이후 다양한 메신저와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점차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졌다.
하지만 브랜드 자체는 사라지지 않았다. 2일 오후 후이즈(WHOIS) 등에서 확인하니 버디버디의 인터넷 주소는 지금도 위메이드 명의로 유지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버디버디 서비스가 시작되기 전인 1999년 등록된 이 도메인은 사용 기간이 2032년까지로 설정됐다. 서비스를 하지 않는 브랜드라도 상표 보호와 향후 활용 가능성 등을 고려해 도메인을 계속 유지하는 사례는 적지 않다.
코드상으로 홈페이지를 구성하는 일부 파일의 갱신이 눈에 띄며, 홈페이지 접속에 필요한 보안 인증서도 꾸준히 갱신됐다. 새로운 기능은 없지만 홈페이지 운영에 필요한 최소한의 관리가 이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확인된 자료만으로는 버디버디 서비스 재개 등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홈페이지는 5년째 같은 화면을 유지 중인 데다가 이용자를 모집하거나 새로운 서비스를 알리는 움직임도 없다. 공개된 자료가 보여주는 것은 위메이드가 버디버디라는 이름과 홈페이지를 지금까지 유지·관리해 왔다는 사실까지다.
현재 별도의 서비스로 활용되지 않고 있는 버디버디는 위메이드 매각에 따라 활용 방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위메이드는 창업자인 박관호 의장이 보유한 지분 39.33%를 주식회사 네오펄스에 매도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총 9200억원 규모다. 지난해 10월 설립된 투자 플랫폼 네오펄스는 홍콩 소재 투자운용사가 지분 100%를 소유했으며, 알리바바 측과 긴밀한 관계인 천웨이 대표가 경영을 맡고 있다. 국내 26년 업력의 중견 게임사는 중국계 자본 아래 재편되는 운명을 맞이했다.
인수 주체인 네오펄스는 미르 지식재산권(IP)의 중국 내 지속적인 수익 창출력과 가치를 최우선으로 반영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향후 위메이드의 차기작 개발 기조와 신사업 전략도 중국 시장과 미르 IP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재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위메이드는 버디버디 IP 향방 관련 세계일보 질의에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내용은 없다는 취지로 2일 답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