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봉쇄 27일만에 잠실개표소 열렸다… 진입 시도 25분여만 [밀착취재]

입력 :
수정 :
폰트 크게 폰트 작게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27일 만에 뚫렸다.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조특위)가 현장조사에 나서면서다. 경찰은 대규모 인력을 투입해 국회의원들의 진출입로를 확보했다.

 

2일 오전부터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일대에는 아수라장이었다. 국조특위 조사단이 경기장 내부로 진입할 수도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평소보다 많은 인파가 모여 ‘부정선거 재선거’ 등 구호를 외쳤다. 곳곳에서 구호를 문제 삼거나 ‘첩자’라는 의심이 번지면서 크고 작은 충돌도 빚어졌다. 지난달 16일 대한체육회 산하 체육단체 관계자들의 경기장 진입을 끝까지 막은 2-1 입구 앞에서는 이른바 ‘올다르크’로 불리는 30대 여성이 ‘국민의 동의 없는 국정조사 중단하라’는 손피켓을 들고 막아 섰다. 곁에는 자유와혁신 황교안 대표와 이영돈 PD 등이 50여명의 시위대가 함께였다. 이들은 “부정선거, 에이웹”, “한미공조 국제수사”등을 외쳤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2-2 입구 앞에 남녀 시위대가 스크럼을 짜고 경찰의 진입을 막고 있다. 소진영 기자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2-2 입구 앞에 남녀 시위대가 스크럼을 짜고 경찰의 진입을 막고 있다. 소진영 기자

조사단은 앞서 여러 차례 진입을 시도했던 2-1 입구보다 규모가 작은 2-2 입구로 들어갔다. 국조특위가 경기장 인근에 도착한 이후인 오후 12시30분쯤 핸드볼경기장 2-2, 2-3 입구 근처에서 우종화 서울 송파경찰서 경비과장은 “국조특위는 경찰에 진입로를 확보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이동로 확보 등을 위한 경찰관의 조치에 경찰관을 폭행, 협박 시 형법 제136조 공무집행 방해 등 관련 법률에 의해 처벌될 수 있다”고 공지했다.

 

진입은 ‘육탄전’을 방불케 했다. 경찰은 기동대 20여개 부대(약 1200명) 규모의 경력을 투입해 시위대 인파와 조사단의 동선을 분리했다. 대화경찰 100명과 형사 200명도 투입됐다.

 

개표소 진입에는 25분여가 소요됐다. 경찰은 2∼3열씩 도열해 조사단의 진입로를 만들었고, 동선을 막는 시위대가 있으면 경찰관 2명 이상이 붙어 제지하며 이동했다. 2-2 입구에는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킨 남녀 10여명이 스크럼을 짜고 버텼다. 하지만 경찰은 2인1조로 시위 참가자들을 붙잡아 강제 이동시켰다.

 

이 과정에서 태극기를 두른 한 여성은 “판사 데려와라”, “영장 가져와라” 등을 소리치며 항의했다. 성조기를 둘러싼 젊은 남성은 “당신들도 불법이다”라고 외쳤다. 이들이 끝까지 버텼지만 15분여 만에 상황은 종료됐고 조사단은 경찰이 확보한 진입로를 통해 개표소 안으로 들어갔다. 경찰 관계자는 “출입문을 막은 일부 시민이 있어 경찰관직무집행법에 따라 이동초지 했다”며 “강제 해산이 아니라 법에 근거한 이동조치”라고 말했다. 이동 과정에서 경찰관에 폭력을 행사한 60대 남성은 현장에서 체포됐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2-2 입구 앞에 성조기를 두른 젊은 남성이 경찰에 의해 이동 조치되고 있다. 소진영 기자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2-2 입구 앞에 성조기를 두른 젊은 남성이 경찰에 의해 이동 조치되고 있다. 소진영 기자

조사는 30여분 동안 진행됐다. 시위대는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계속해서 구호를 외쳤다. 조사단이 이동할 때는 의원들을 향해 “야당 주도 선관위 특검하라”, “계엄은 정당했다” 등을 소리치기도 했다.

 

이날 시위대 사이에선 ‘세계선거기관협의회(에이웹·A-WEB)’ 등에 대한 한미공조 수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두고 분열이 일어나면서 서로 간의 폭행과 비방 등도 이어졌다. 에이웹은 황 대표와 모스 탄 전 리버티대 교수 등을 중심으로 한 강성 부정선거론 진영에서 제기되어 온 주장이다. 지난해 7월 탄씨는 서울대학교 정문 앞에서 연 집회에서 연사로 나서 ‘미국 정부가 대한민국 중앙선관위를 조사할 권리가 있다’는 주장을 하며 에이웹을 거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