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2일 삼성의 충청권 대규모 투자계획 발표에 “오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이 결단이 대한민국 첨단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선도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 회장의 이번 투자 결정을 1983년 삼성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이 일본 도쿄에서 반도체 산업 진출을 알렸던 ‘도쿄 선언’에 비유하며 재차 감사의 뜻을 표했다.
호남·충청·영남 등 지역을 순회하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이 대통령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일부 지역 특혜론을 겨냥해선 “분열적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며 작심 비판했다. 정부가 기업에 투자를 압박한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에는 “과거 관치행정 하던 시절 생각으로 압력을 넣거나 강제로 투자하게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는 자체가 구태”라고 반박했다.
①李 “이재용 결단, 이병철 ‘도쿄 선언’ 순간 떠올라”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제2캠퍼스에서 열린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삼성·SK하이닉스·셀트리온 등의 충청권 투자계획 발표를 듣고 “충청에는 무궁무진한 성장의 잠재력이 있다”며 “여기에 기업의 전략적 투자와 중앙·지방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더해지면 충청은 대한민국 첨단산업의 중심을 넘어서서 인공지능(AI) 시대를 선도하는 세계적 혁신의 중심지로 우뚝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업들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부품, 바이오 등을 중심으로 충청권에 약 392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회장은 환영사에서 “국토의 중심 충청은 앞으로 정보기술(IT) 소재 부품의 글로벌 허브로서 더 큰 성장을 이뤄갈 것”이라며 “AI 시대의 미래 성패는 AI를 구동하는 소재와 부품에 달려 있기 때문에 삼성의 미래와도 직결돼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 회장의 말씀을 들으면서 고 이병철 회장께서 1983년 도쿄에서 반도체 산업 진출을 선언하셨던 그 역사적 순간이 떠올랐다”며 “그날의 선견지명이 대한민국을 오늘의 반도체 강국으로 만들었던 것처럼 오늘 이 회장의 이 결단이 대한민국 첨단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선도할 것”이라고 했다. 또 SK하이닉스와 셀트리온의 대규모 투자계획을 언급하며 “국민을 대표해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사의를 표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는 기업들의 이러한 결단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적극 지원하고, 이를 통해서 반드시 성공시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②李대통령 “정치하는 사람들이 부화뇌동해 화내면 동네 발전하겠나”
이 대통령은 지방 투자 유치와 관련해 “가능하면 가장 좋은 입지에 기업들이 지방으로 입지할 수 있게 지원해야 한다”며 “또 다른 가능성을 만들어 그 지역에 유용하고 효율적인 산업이 입지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설득하고, 필요한 인프라를 갖춰 유인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여기서 하는 게 훨씬 낫겠다’고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주는 게 정부가 하는 일이고 정치가 하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일부 지역의 반발을 겨냥해 “그런 노력을 특별히 기울이지도 않은 상태에서 ‘왜 우리 동네는 안 나눠줘’ 이런 식으로 접근하고 안 된다고 화내면 안 된다”며 “주민들은 섭섭할 수 있지만 정치하는 사람들이 거기에 부화뇌동해 같이 화내고 그러면 동네가 발전하겠나”라고 꼬집었다.
이 대통령은 이번 메가프로젝트를 두고 야권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정부 압박설도 직접 반박했다. 이 대통령은 “요즘 세상에 압력 넣는다고 기업이 오는 경우가 어디 있나”라며 “제가 이 회장한테 압박해서 삼성전자가 혹시 그런 결정을 한 게 아닐까 하는 구태적인 생각을 하는 분들이 계시던데, 그렇게 하면 기업 경영을 할 수 있으며 세계적인 투자 유치를 할 수가 있겠나. 불가능한 얘기”라고 일축했다.
③李 “사회 곳곳 자리한 불균형과 격차도 동시 해결해야”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에선 “미래 성장 동력 창출과 동시에 해결해야 될 가장 큰 과제 중에 하나는 사회 곳곳에 깊숙이 자리한 불균형과 격차의 완화”라며 ‘K자형 양극화’ 대응 방안 마련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K자형 양극화를 방치하면 생산성이 떨어지고 성장 잠재력이 훼손되고, 나아가 국민 통합과 사회의 안정성마저 흔들리게 된다”고 짚었다. 이어 기본적 생활안전망 강화를 주문하며 △공정한 노동시장 형성 △골목경제 활성화 △청년을 포함한 모두의 자산 사다리 구축 등에 총력을 기울이라고 참모진에게 당부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최근에 예상되고 있는 추가 세수를 효율적으로 활용해 미래세대를 위한 안정적인 투자 재원을 조성하는 데도 만전을 기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3대 메가프로젝트를 두고선 “이미 한계에 직면한 수도권을 넘어 성장의 축을 전국으로 다극화하면 국토 전체를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탈바꿈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참모진과 정부에 “관련 정책과 법령의 정비, 또 예산 배정을 국정의 최우선순위에 올려놓고 사업 진행의 속도를 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또 “추가로 이어질 투자계획 수립과 투자계획 추진에도 만전을 기해 달라”며 “대한민국의 미래 30년을 책임지고 전국의 모든 청년에게 더 큰 기회의 창을 열어줄 이 길에 국민과 기업, 정부, 정치권 모두 하나 된 힘을 모아 달라”고 요청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