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시민단체들이 ‘스타벅스 구호’ 논란을 빚은 배재고등학교에 중징계를 내린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를 상대로 잇달아 법적 대응에 나섰다. 징계 수위가 지나쳐 학생 선수들의 미래를 가로막는다는 취지다.
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이날 오전 서울경찰청에 협회 인사들을 강요·업무방해 등 혐의로 처벌해달라는 고발장을 제출한다고 맑혔다.
협회장, 부회장뿐 아니라 배재고 야구부의 6개월 전국대회 출전 정지 징계를 결정한 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인사들도 고발 대상에 올랐다.
서민위는 고발장을 통해 “선수들이 미성년자이고 구호에 악의적 의도가 있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대학 입시를 앞둔 고등학교 3학년 주전 선수들에게까지 징계를 적용해 장래에 지장을 초래한 것은 불합리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자유대한호국단도 이날 오전 서울경찰청에 비슷한 취지의 고발장을 접수할 예정이다. 고발 대상은 협회 인사들이다.
정치권에서도 가세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전 대선후보 캠프 상근부대변인 출신인 김혜지 전 서울시의원은 조롱성 응원의 잘못은 인정하면서도 “하반기 모든 대회의 출전 기회를 박탈한 것은 협회의 명백한 권한 남용”이라며 고발하겠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인사들은 전날 최고위 회의에서 배재고에 대한 협회 징계를 놓고 일제히 비판했다.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은 “역사를 희화화하고 특정 지역을 낙인찍어 조롱하는 행위에 면죄부를 줄 수는 없다”면서도 “고등학생들에게 가해지는 비판의 무게는 비정상적으로 무겁다”고 말했다.
같은 당 주진우 의원은 “학교폭력 사안도 위원회를 열어 청문 절차와 변론 기회를 보장하는데 이번 사안은 하루 만에 중징계가 결정됐다”며 “절차적 보장이 부족했다"고 주장했다.
또 "상황이 다른 선수들에게 일괄적으로 같은 불이익을 주는 것은 사실상 연좌제”라며 "전국대회 6개월 출전정지는 학생 선수들의 대학 진학과 프로 진출 가능성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점식 원내대표도 “배재고 선수들이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조롱성 구호를 외친 것은 5·18 민주화운동을 비하한 측면이 있어 부적절했다”면서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의 전국대회 6개월 출전정지 결정은 지나친 조치”라고 밝혔다.
이번 사태의 피해자인 광주일고 동창회는 철저한 진상 조사와 문책이 필요하다면서도 선수들 처벌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신중한 입장을 내놓았다.
광주 서중·일고 총동창회는 전날 성명을 내고 협회의 엄중한 사태 인식을 반기면서도 “우리의 목적은 학생의 나락이 아닌 교육과 정의의 회복”이라고 밝혔다.
배재고 교직원, 야구부 학생·학부모는 지난 1일 서울시교육청을 통해 직접 사과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광주일고는 시험 기간이고, 학생 심리 안정이 필요해 일단 당일 방문은 재고해달라고 답한 상태다.
배재고 야구부는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 상대 팀인 광주제일고를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라고 반복해서 외쳤다. 이는 지난달 스타벅스 코리아의 이른바 ‘5·18 탱크데이’ 이벤트 논란을 연상케 하는 조롱성 구호로 논란을 불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