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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이란 대표단 ‘암살’ 시도…전용기 공격 위험에 육로 이동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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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의 대화 기류에 불만을 가졌던 이스라엘이 이란 대표단을 암살하려 했던 정황이 드러났다. 이런 시도를 포착한 미국이 이란에 경고하고 이란도 선제조치를 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같은 상황은 지난 4월 이란과 미국의 종전 협상이 긴박하게 돌아가기 시작한 이후 발생했다.

 

이란 서열 최고위급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 AFP연합뉴스
이란 서열 최고위급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 AFP연합뉴스

NYT는 미국 전현직 당국자들을 인용해 당시 이스라엘이 노린 암살 대상이 이란 서열 최고위급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과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 2명이라고 전했다.

 

이들 2명은 그간 이스라엘의 연이은 암살 시도에 살아남은 몇 안되는 이란 지도부 인사들이다.

 

미국은 특히 이들 2명이 종전 협상 테이블에 나오는 이란 대표단이라는 점에서 이스라엘의 이번 암살 시도가 4월부터 본격화한 종전 협상에 악재가 될 것으로 심각하게 우려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미국은 당시 중동 내 주변국에게 이스라엘의 이러한 암살 시도 가능성을 이란에 경고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미 당국자들은 전했다. 주미 이스라엘 대사관 측은 이와 관련해 언급을 거부했다.

 

NYT는 당시 트럼프 행정부는 최소 갈리바프 의장이 이스라엘의 표적에 올라간 것을 인지했으며, 이스라엘에 자제를 요청했다고 미국과 중동 당국자를 인용해 전했다.

 

특히 이란은 종전 협상이 궤도에 오르면서 이스라엘의 암살 시도를 막으려는 선제적 조치를 취했다. 4월 갈리바프 의장이 중재국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로 날아가기에 앞서, 이란 당국은 이스라엘이 이때 갈리바프 의장이나 아라그치 장관을 암살할 기회를 엿볼 것으로 우려했다는 것이다.

 

이란은 이에 따라 미국으로부터 이스라엘이 이란 대표단을 겨냥하려는 어떠한 비밀 작전도 수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을 중재국 파키스탄이나 카타르를 통해 받아내려 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파키스탄 전투기들이 이란 대표단 70여명을 태운 비행기를 국경부터 이슬라마바드까지 호위했다.

 

파키스탄 전투기들은 미-이란 회담이 끝나고 이란 비행기가 돌아가는 길에도 투입됐다.

 

그러나 복귀하는 항로에서는 이스라엘의 안보 위협이 불거지면서 돌발 상황이 벌어졌다. 이란군은 당시 갈리바프 의장을 태우고 테헤란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 이스라엘의 공격 계획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알렸다는 것이다.

 

특히 이스라엘 전투기 2대가 이라크를 통해 이란 영공에 이미 진입했다고도 이란군은 경고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이란 대표단을 태운 비행기는 테헤란까지 날아가지 못한 채 파키스탄 인근인 이란 마슈하드 공항에 긴급 착륙했다고 NYT는 전했다. 이후 이란 대표단은 하늘길 대신 8시간 정도 걸리는 육로로 테헤란에 도착해야 했다고 NYT는 덧붙였다.

 

이후에도 갈리바프 의장과 아라그치 장관은 미국을 상대로 한 협상 전면에 나섰으며, 6월에는 스위스로 날아가 JD 밴스 미 부통령을 포함한 미 대표단과 두 번째 대면 회담을 성사시키면서 종전 양해각서(MOU) 후속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