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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의혹’ 김칸비·황영찬 작가 “오리지널과 이미테이션의 경계, 그 감정에 주목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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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 ‘표절의혹’의 작가 김칸비·황영찬이 ‘예술과 광기’의 충돌을 그려내며 독자들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두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연쇄 살인과 예술, 그리고 ‘표절’이라는 민감한 소재를 결합해 인간의 내면을 집요하게 파고들고 있다. 

 

서면으로 만난 두 작가는 모두 만화창작을 전공한 공통점을 갖고 있다. 설치미술이나 조형 예술과는 거리가 있는 배경이다. 이들은 “주인공과는 전공이나 경험 면에서 차이가 크다”며 “실제 유사한 경험이 있었다면 더 실감나게 표현할 수 있었을 것 같아 아쉽기도 하다”고 털어놨다.

 

작품 속 주인공처럼 개인 전시를 연 경험은 없지만, 국내외 만화 축제 등에서 작품 전시를 진행한 경험은 여러 차례 있다. 다만 이번 작품의 출발점은 특정 경험보다는 오래 전부터 구상해온 소재였다. 두 작가는 “‘예술가와 연쇄 살인마의 대립’이라는 설정은 이전부터 다뤄보고 싶었던 주제”라며 “서로 전혀 다른 방향의 광기를 가진 존재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은 예술 자체보다 ‘예술을 대하는 인간’에 방점을 찍는다. 주인공이 스스로를 파괴하고도 범인의 범행에 집착하는 이유 역시 명확한 해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두 작가는 “주인공이 진정한 예술가인지, 혹은 살인마를 질투하는 인물인지 판단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라고 말했다.

 

특히 ‘표절’이라는 키워드는 작품 전반을 관통하는 중요한 장치다. 아직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주인공이 표절에 집착하는 이유에 대해 두 작가는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 격한 감정에 빠질 수 있다”며 “예술가는 고고한 존재이면서도 동시에 찌질한 면을 가진 인간”이라고 짚었다.

 

극 중 등장하는 ‘자기 파괴’적 메시지에 대해서는 비교적 솔직한 답변을 내놨다. “작품을 오래 하다 보면 메시지가 가볍게 보이거나 의미 없게 받아들여지는 경험도 있다”며 “극 중 주인공의 작품은 예술성보다는 기괴한 살인 수법으로 치환되는 설정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개성 강한 인물 구성 역시 의도된 장치다. 성형외과 의사, BJ 등 비범한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이유에 대해 “모든 인물이 평범하다면 스릴러로서의 재미가 떨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이중인격’ 추측에 대해서는 “그건 다소 시시할 것 같다”며 여지를 남겼다.

 

독자 반응에 대해서는 감사함과 아쉬움을 동시에 드러냈다. “예전보다 사건을 추리하는 댓글이 줄어든 점은 아쉽다”며 “모든 인물이 의심받는 구조이기 때문에 특정 반응에 크게 흔들리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어두운 그림체 역시 작품의 분위기를 강화하는 요소다. 두 작가는 “기본적으로 그림 톤이 어두운 편”이라며 “색감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선택이기도 하고, 주인공의 상황에 맞춰 조절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작품이 궁극적으로 던지는 질문은 명확하다. “오리지널과 이미테이션의 경계가 무너지는 순간, 그것은 조롱이 될까, 아니면 연민이 될까.”

 

향후 전개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범인이 누구인지도 중요하지만, 주인공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지켜봐 달라”며 “이번 작품은 유머를 의도적으로 배제한 만큼 더욱 날것의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