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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손목이 욱신…파스 붙여도 낫지 않는 이유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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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에서 회계 업무를 담당하는 40대 직장인 A씨는 여름만 되면 손목 통증에 시달린다. 평소에도 컴퓨터와 계산기를 오래 사용하지만, 본격적인 더위와 장마가 시작되면 통증이 더 심해진다. 올해도 6월 말부터 손목이 욱신거리기 시작했고, 장마철에 접어들면서 업무에 지장을 받을 정도가 됐다.

 

올해 2월 출산한 B씨도 비슷한 증상을 겪었다. 아이를 안고 돌보는 일이 많아지면서 손목이 아팠지만 처음에는 육아로 인한 일시적인 통증으로 여겼다. 그러나 통증이 점점 심해져 잠을 이루기 어려울 정도가 되자 병원을 찾았고, 손목건초염 진단을 받았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면 손목이나 손가락, 어깨 등 관절 부위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난다. 고온다습한 날씨와 낮은 기압이 통증을 더 예민하게 만들 수 있는 데다, 반복적인 관절 사용으로 생긴 염증이 악화되기 쉽기 때문이다. 특히 손목을 자주 쓰는 직장인과 가사·육아 부담이 큰 여성에게는 손목건초염이 흔하게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3일 의료계에 따르면 건초염은 힘줄을 둘러싼 막이나 그 내부 공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힘줄은 근육과 뼈를 연결해 관절 움직임을 가능하게 하는 조직이고, 이 힘줄을 감싸는 막을 건초 또는 건막이라고 한다. 이 부위에 염증이 생기면 붓거나 열감이 나타나고, 관절을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건초염은 손목과 손가락에 가장 흔하지만, 힘줄이 있는 부위라면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다. 어깨, 팔꿈치, 무릎, 발목처럼 움직임이 많은 관절에서도 나타난다. 주된 원인은 반복 사용이다. 같은 동작을 장시간 반복하면 힘줄과 건초 사이에 마찰이 생기고, 미세 손상과 염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류머티즘 질환 등 염증성 질환이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다.

 

손목건초염은 손목을 많이 쓰는 직장인, 가사 노동이 많은 중년 여성, 출산 후 육아로 손목 사용이 급격히 늘어난 산모에게 자주 나타난다.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이 많은 사람도 손목과 손가락 힘줄에 부담이 쌓이기 쉽다.

 

여름철과 장마철에 통증이 두드러지는 이유는 날씨 영향도 있다. 장마철에는 습도가 높고 기압이 낮은 날이 많다. 이런 환경에서는 관절 주변 조직의 압력 변화와 신경 자극으로 통증을 더 민감하게 느낄 수 있다. 이미 힘줄이나 관절 주변에 염증이 있는 경우라면 같은 움직임에도 통증이 더 심하게 느껴질 수 있다.

 

초기 건초염은 염증을 줄이고 손목 사용을 줄이는 치료가 중요하다. 소염진통제 복용, 휴식, 냉찜질, 보조기 착용, 초음파 등 물리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통증이 반복되거나 오래 지속되면 체외충격파 치료 등을 시행하기도 한다.

 

체외충격파 치료는 통증 부위에 충격파를 전달해 염증 완화와 조직 회복을 유도하는 비수술 치료다. 절개나 마취가 필요하지 않고 치료 시간이 비교적 짧아 일상 복귀가 빠른 편이다. 다만 증상이 심하거나 보존적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는 경우에는 주사 치료나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통증을 방치하지 않는 것이다. 손목 통증이 가볍게 시작됐더라도 반복 사용을 계속하면 염증이 만성화되고 관절 움직임이 제한될 수 있다. 특히 손목을 움직일 때 찌릿한 통증이 있거나, 물건을 잡기 어렵고, 엄지손가락 쪽 손목 통증이 지속된다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울산엘리야병원 척추관절센터 박지수 과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건초염을 예방하려면 관절에 무리를 주는 반복 동작을 장시간 지속하지 않 는 것이 중요하다”며 “손목을 많이 써야 한다면 중간중간 스트레칭과 휴식을 하고, 작업 후 온찜질이나 냉찜질, 마사지를 병행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박 과장은 또 “통증이 심할 때 스테로이드 주사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반복적으로 사용할 경우 장기적으로 힘줄이 약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통증이 오래가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