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지정한 금서를 판매한 혐의로 구금됐다가 대만으로 망명한 홍콩 출신의 서점 주인 람윙키(사진)가 지난 2일 별세했다. 항년 70세.
3일 대만 중앙통신사(CNA)에 따르면 홍콩의 민주화를 위해 활동해온 람윙키가 전날 오후 7시1분(현지시간)쯤 대만 수도 타이베이의 마카이 기념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그의 별세 사실을 CNA에 전한 소식통에 따르면 그는 지난달 30일 병원에 입원한뒤 상태가 급격히 악화해 혼수상태에 빠졌다. 지난해 폐암이 재발한 이후 건강이 안좋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에 구금됐다가 임시로 석방된 뒤 2019년 대만으로 사실상 망명한 람윙키는 대만에 가족이 없으며 최근 며칠 사이 홍콩의 친구들이 병문안을 온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애도를 표하며 “고인은 평생 언론 자유의 소중함을 증언했고 권위주의의 탄압도 견디며 늘 신념을 지켰다”라며 “대만은 그의 용기를 기억하고 민주주의와 자유, 인권을 수호하고 권위주의에 고개 숙이지 않는 모든 이들과 계속해서 함께 서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고인은 2015년 말 중국 보안기관의 ‘작전’에 따라 중국, 홍콩, 태국 등지에서 실종된 서점인 5명 중 하나였다. 이후 이들은 중국 본토로 끌려가 구금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강제 자백을 하는 영상이 당국에 의해 공개됐다. 홍콩에서 서점 ‘코즈웨이베이 북스’를 운영하며 금서 판매혐의를 받은 그는 풀려난 이후 대만으로 망명했다. 대만에서도 같은 이름의 서점을 운영하며 민주주의 지지 활동을 해왔다.
중국의 계속되는 통제 강화 속 홍콩에서는 2019년 대규모 민주화 시위가 벌어졌다. 중국은 시위를 강경 진압하고 2020년 민주화 세력에 대한 통제를 법제화해 홍콩국가보안법을 시행했다.
한편 중국 본토에서는 수감 중인 전직 중국 언론인이 폐종양 치료를 위해 가석방을 신청했다가 당국으로부터 거부당한 사실이 알려졌다. 2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간첩 혐의를 받아 징역 7년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둥위위 전 광명일보 부주필이 악성 가능성이 있는 폐종양 제거를 위해 의료 가석방을 신청했다고 그의 아들 둥이푸가 밝혔다.
둥이푸는 중국 당국이 그의 가석방을 거부하고 외부에서 의사를 교도소 병원으로 데려오겠다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가족들은 교도소 병원이 수술에 필요한 전문적인 시설을 갖추고 있지 않다면서 우려하고 있다.
둥이푸는 그의 부친이 간첩 혐의를 인정하지 않아 현재 수감돼 있는 톈진의 교도소에서 의류 제작 노동에 투입돼 있고 주말에는 정치 학습을 강요받고 있다고도 전했다. NYT는 이번 사례가 중국 내에서 수감 중인 정치범들이 자주 처하는 위태로운 상황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둥위위는 2022년 중국 본토 베이징 중심가의 한 식당에서 점심을 먹던 중 동석했던 일본 외교관과 함께 체포됐다.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한 직접 비판은 삼가면서 자유주의적 성향에서 중도적 개혁을 옹호하는 칼럼을 써왔다. 미 국부무를 비롯해 언론 및 시민 단체들은 그의 석방을 촉구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