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구호’로 논란을 빚은 배재고등학교 야구부에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6개월 전국대회 출전 정지 징계를 내린 가운데 이를 둘러싼 정치권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5·18을 폄훼해서는 안 된다”고 유감을 표한 반면 국민의힘은 “사실상의 사형 선고”라며 과도한 처분이라고 맞섰다.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폐회 직전 다시 마이크를 잡고 5·18의 역사적 가치를 재차 조명했다. 한 직무대행은 “아직도 5·18을 폄훼하는 이야기가 이 자리에서 나오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리다”고 운을 뗐다.
이어 “(당시) 군사 독재정권이 정권을 탈환하기 위해 우리 국민에게 총을 쐈다. 칼로 찔렀다”며 “우리 가족들이 쓰러져 나간 사건”이라며 감정에 북받친 듯 발언을 잠시 멈추기도 했다. 한 직무대행은 눈시울을 붉힌 채 “수많은 시민이 그 아이들의 죽음 소식을 확인하고 현장에 가서 아이들의 시신을 확인하고 울부짖었다”며 “진보, 보수를 떠나서 인간이라면, 사람이라면 이런 걸 갖고 장난치고 폄훼하고 그러면 안 되는 것이지 않으냐”고 개탄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협회의 6개월 출전 정지 징계가 지나치게 가혹하다는 입장이다. 같은 날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박상웅 의원은 “배재고 야구부 전체에 내려진 중징계는 학생 선수들의 야구 인생에 내린 사실상의 사형선고와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해당 구호가 부적절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잘못을 가르치는 것과 선수의 생명을 끊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며 “구호에 직접 참여하지 않은 선수들까지 처벌하는 것은 교육이 아니라 집단적 연좌제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반성과 사과 등 재발 방지 교육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어른들의 스타벅스 광고 문제는 사과와 대책 마련으로 끝내놓고 학생들에게는 야구 생명을 끊는 결정을 내리는 비상식적인 처사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느냐”고 꼬집었다.
이번 논란은 지난달 29일 배재고 야구부 일부 학생 선수들이 경기 도중 상대 팀인 광주제일고등학교(광주일고)를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촉발됐다. 이를 두고 과거 스타벅스 관련 발언 및 지역 비하 맥락과 연결되면서 5·18 폄훼 논란으로 번졌고,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의 중징계 조치 이후 정치권의 이념 공방으로까지 확산하는 양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