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집권 여당이 ‘집권 야당’처럼 행동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언급하며 지난 ‘정청래 지도부’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당의 대대적인 혁신을 촉구한 김 전 총리는 집권당이 과거의 대결 중심 정치에서 벗어나 청년·문화·품격을 새로운 핵심 가치로 삼고 정부와 보조를 맞추면서도 국정을 선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총리는 3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앞으로 지향해야 할 방향으로 “청년, 문화, 품격”을 제시하며 “집권당으로서 민주당이 전통적인 정책정당, 당원주권정당을 넘어 시대 변화에 맞는 새로운 화두”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집권 여당이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총리는 “여당이 선거에서 ‘저 사람들 나쁘다’는 이야기만으로 승리할 수는 없다”며 “‘우리가 이렇게 하겠다’, ‘이런 원대한 역사를 만들자’는 비전으로 가슴 뛰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 전체가 가야 될 나아갈 새로운 아젠다를 제시하고 국민과 상대 정치세력 모두와 소통하는 태도와 표현도 달라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여당의 역할 변화를 주문한 것과 관련해서도 김 전 총리는 “대통령이 말씀한 문제의식과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집권 야당’이라고 흔히 농처럼 이야기하는 방식으로는 안 된다”고 했다. 전임 정청래 지도부 행보에 대한 우회적 비판으로 해석된다. 특히 그는 6·3 지방선거 결과를 놓고 “이재명 대통령께서 표정 관리가 안 될 정도였다”며 “이 대통령이 선거 직후에 가장 먼저 ‘대국민 사과’를 했다. 당이 대대적인 혁신을 해야 한다”고 헸다. 그는 정청래 지도부의 지난 1년을 놓고도 “그 결과에 대한 일정한 평가를 (국민이) 선거를 통해 내려주신 것”이라며 “정부와의 호흡, 야당과의 관계 등에 있어 다소 미흡했다”고 말했다.
당 운영 방식에 대해서는 갈등보다 소통과 품격을 강조했다. 그는 국회에서 총리로 활동하는 동안 야당 의원들과도 최대한 갈등을 줄이려 노력했다며 “여당은 방향을 이끌어 가면서도 (덜 갈등적으로 하려는) 노력과 방향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또 정부와 당이 국무회의에서 논의된 정책을 입법으로 신속히 연결하는 속도감과 유기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