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유엔본부 앞에서 티베트 독립운동가가 티베트의 독립을 요구하며 분신해 숨졌다.
망명 티베트인 매체 ‘보이스 오브 티베트’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오후 6시30분쯤 유엔본부 앞에서 티베트 독립운동가 롭가 랑젠이 독립과 단결을 호소하는 연설을 한 뒤 분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뉴욕경찰(NYPD)은 전신에 화상을 입은 랑젠을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결국 사망했다. 경찰은 동기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지인들은 랑젠이 중국 정부의 티베트 정책에 강하게 분노했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들은 랑젠의 분신이 중국의 ‘민족단결진보촉진법’(이하 민족단결법) 시행 직후 발생했다는 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중국은 지난 1일부터 티베트인과 위구르인 등 55개 소수민족을 대상으로 중국어를 우선 사용하도록 하고 민족 분열 행위를 처벌하는 법 시행에 들어갔다. 법에는 중국 국경 밖에서도 민족의 단결과 발전을 훼손하거나 민족 분열을 선동할 경우 처벌하도록 하는 조항도 포함됐다.
해외 티베트인 사회는 이 법이 티베트인의 문화와 종교, 정체성을 더욱 억압하는 수단이 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중국의 민족단결법 시행에 우려를 표명했다. 미국 연방 상원 외교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다른 나라의 주권을 훼손하려는 중국 공산당의 시도에 계속해서 맞서 싸울 것이며 티베트족과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의 인권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일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관련 보도를 주목하고 있다”며 “해당 국가가 자국 법률에 따라 처리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중국은 티베트 문제를 내정으로 규정하며 해외에서 벌어지는 티베트 독립운동이나 관련 시위에 대해 일관되게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