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의 장례가 4일 테헤란에서 시작된다. 이란은 일주일간 대규모 추모 행사를 예고한 가운데, 이번 장례가 내부 결속을 다지고 체제 건재를 과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일(한국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하메네이의 관은 테헤란의 대형 예배·집회 시설인 이맘 호메이니 모살라에 안치됐다. 성직자와 정부 관계자, 외국 사절단, 추모객들의 조문이 이어졌으며, 장례식장에는 공습 당시 함께 숨진 가족들의 관도 놓였다.
이란은 장례 행사를 일주일간 이어갈 예정이다. 테헤란에서 대규모 추모 행진을 연 뒤 시아파 성지인 곰과 이라크 나자프·카르발라를 거쳐, 마지막으로 이란 최대 성지 마슈하드에 안장될 예정이다.
이날 러시아와 중국 대표단을 비롯해 이라크, 아르메니아, 파키스탄 고위 인사들이 참석했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하산 나스랄라 전 사무총장과 이마드 무그니예 전 군사령관의 유족도 조문했다. 이란 당국은 테헤란 시내 주요 도로에 군과 경찰 병력을 대거 배치하고 장례 기간 경계를 강화했다. 또 미국과 이스라엘을 향해 장례 기간 추가 공격을 자제하라고 경고했다.
이번 장례식은 미국 독립기념일과 겹치고, 시아파에서 순교와 희생을 기리는 무하람월 기간에 열리면서 정치·종교적 상징성이 더욱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메네이의 관에는 이맘 후세인 성묘에 걸렸던 붉은 깃발이 덮였다. 이란 정부는 이를 저항과 희생, 진실에 대한 헌신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이번 장례식이 미국·이스라엘과의 전쟁을 견뎌낸 이슬람공화국의 결속과 체제의 건재함을 대내외에 과시하려는 성격을 띠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하메네이의 장례는 이슬람 관습과 달리 사망 직후 치러지지 못했다. 이슬람에서는 통상 사망 후 가능한 한 빨리, 원칙적으로 하루 안에 매장하는 것이 관례다. 그러나 전쟁 중 대규모 장례식을 열 경우 추가 공습 위험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휴전 이후로 일정이 연기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