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소형 발전용 엔진 업체들이 새로운 수혜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 전력망 연결이 지연되면서 데이터센터들이 자체 발전 설비 구축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소형 발전용 엔진은 전력을 신속히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AI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의 대안으로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2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업체들이 독립형 전력 공급 방식(오프그리드)을 도입하는 가운데 소형 천연가스 터빈과 피스톤 엔진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AI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아야 하지만 전력망 연결이 수년씩 지연되면서 자체 발전 설비 구축에 나서고 있다.
이때 소형 천연가스 터빈과 피스톤 엔진이 조달이 쉽고 비용 경쟁력이 있다는 장점이 있어 이들 제품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아직은 가스터빈이 주종이지만, 자동차에나 쓰이던 피스톤 엔진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게 WSJ의 분석이다.
피스톤 엔진은 1∼2년 만에 조달할 수 있어 항공기 터빈엔진의 3년, 대형 발전소용 터빈 7~8년에 비해 훨씬 짧다는 장점이 있다.
시장조사업체 클린뷰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운영사 ‘밴티지 데이터센터’는 텍사스의 스타게이트 프런티어 캠퍼스에 젠바허 엔진 620대를 설치해 총 2.58GW 용량의 전력을 공급할 계획이다.
항공기 엔진 제조업체 롤스로이스와 중장비 업체 캐터필러 역시 주목받는 업체다. 이들 업체들의 엔진은 데이터센터에서 각각 3.7GW와 3.6GW 규모의 발전 용량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롤스로이스와 캐터필러도 데이터센터용 엔진 수요 증가에 힘입어 관련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피스톤 엔진은 출력 조절이 빨라 전력 사용량 변동이 큰 데이터센터에서 대용량 배터리 사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천연가스 자체 발전의 비용 경쟁력도 강점으로 꼽힌다.
블룸버그NEF는 데이터센터용 엔진 시스템이 터빈이나 연료전지보다 비용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관련 업체들은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능력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이어지는 동안 전력 인프라 부족 문제가 지속될 가능성이 큰 만큼 발전 설비 시장도 당분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관련 업체들이 일제히 증설에 나설 경우 향후 공급 과잉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WSJ는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