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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가능성 낮다는데…에볼라 현지 유행이 길어지는 이유 [월드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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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픽]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핫이슈부터 복잡한 국제 소식을 픽(Pick)해 핵심만 콕 짚어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공기로 쉽게 퍼지지 않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동부에서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3일(현지시간)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민주콩고의 분디부교형 에볼라 누적 확진자가 1460명, 관련 사망자는 452명이라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외신들은 그 배경으로 장례 절차에서의 시신 접촉, 의료 불신, 무장 충돌과 대규모 이동이 겹친 현지 상황을 꼽고 있다.

 

Q. 에볼라 바이러스가 계속 확산하는 핵심 이유는 무엇인가.

 

A. WHO는 이번 유행이 치안 불안, 빈번한 인구 이동, 인도주의 위기 속에서 번지고 있어 접촉자 추적과 환자 격리가 매우 어렵다고 보고 있다. 민주콩고 동부에서는 여기에 더해 장례 관행과 의료 불신까지 겹치면서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Q. 장례 절차가 왜 그렇게 큰 문제가 되나.

 

A. 에볼라는 사망자의 시신과 체액 접촉으로도 전파될 수 있는데, 현지 장례 문화에는 유족이 망자를 직접 씻기고 시신에 접촉하는 절차가 남아 있어 감염이 가족과 친척으로 이어지기 쉽다. WHO와 프랑스 일간 르몽드 등에 따르면 보건당국은 안전한 매장 절차를 적용하려 하고 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유족과 주민들이 이를 거부하거나 시신 인도를 요구하며 반발해왔다. AP통신과 알자지라는 실제로 민주콩고 동부에서 에볼라 치료시설이 공격받고, 안전매장 조치에 대한 분노가 커졌다고 전했다. 

 

Q. 의료 불신도 확산에 영향을 미치나.

 

A. 그렇다. 르몽드는 일부 주민 사이에서 ‘에볼라는 서양인이 만들어낸 병’이라는 내용의 음모론이 퍼져 있다고 전했다. AP는 감염 의심자들이 병원 대신 전통치료사나 종교 지도자, 영적 치유에 먼저 의존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보도했다. 이 경우 환자가 병원에 늦게 도착하고, 그 사이 가족과 공동체 안에서 접촉이 늘어나 전파 위험이 커진다.

 

Q. 그렇다면 한국 사회는 이번 에볼라 유행을 어느 정도로 받아들여야 하나.

 

A. 이번 사태는 민주콩고 현지에서는 매우 심각한 보건 위기다. 다만 한국처럼 의료체계와 감염병 대응 시스템이 갖춰진 나라까지 에볼라가 크게 번질 가능성은 현재로선 높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에볼라는 코로나19처럼 공기로 쉽게 퍼지는 병이 아니라 감염자나 사망자의 체액과의 직접 접촉이 주된 전파 경로이기 때문이다. WHO는 이번 유행을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으로 판단했지만 팬데믹 비상사태 기준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봤고, CDC와 ECDC도 미국과 유럽 일반 대중의 위험은 낮거나 매우 낮다고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