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해외건설을 단순 공사 수주에서 투자와 운영까지 아우르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5개년 계획을 내놨다. AI(인공지능) 시티와 소형모듈원전(SMR), 데이터센터 등 신사업을 발굴하고 글로벌 금융 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미국에 수주지원단을 파견해 리튬·붕소 플랜트 사업 수주 지원에도 나선다.
국토교통부는 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5차 해외건설진흥기본계획’(2026~2030년)을 확정했다. 해외건설진흥기본계획은 해외건설 산업 육성을 위해 5년마다 수립하는 법정계획이다.
정부는 현수교와 초고층 건축, 침매터널 등 고난도 인프라 기술을 활용해 설계와 시공은 물론 완공 이후 운영·유지관리까지 맡는 ‘패키지형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AI 시티와 데이터센터, 소형모듈원전(SMR), 부유식 해상플랜트(FLNG) 등 미래 먹거리 사업도 적극 발굴한다. 철도와 공항은 설계와 운영 시스템까지 포함한 ‘한국형 패키지’로 육성하고, 한국형 도시개발 제도도 해외에 확산시킬 방침이다.
수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금융 지원도 강화한다.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와 국내 기업이 공동 투자하는 기업매칭펀드, 해외 국부펀드·국책은행이 참여하는 국가별 전략펀드 등을 조성해 해외 투자개발사업을 지원한다. 또 글로벌 디벨로퍼와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다자개발은행(MDB) 사업 참여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기본계획의 첫 실행 사업으로 김이탁 국토교통부 제1차관은 이날부터 9일까지 한미 협력 수주지원단을 이끌고 미국을 방문한다. 김 차관은 미국 네바다주 리튬·붕소 플랜트 건설사업 업무협약(MOU) 체결 행사에 참석해 국내 기업의 수주를 지원하고, 미국 에너지부 차관과 만나 신규 정부 간(G2G) 협력사업을 논의할 예정이다.
네바다주 리튬·붕소 플랜트 건설사업에는 KIND의 지분 투자와 현대엔지니어링의 설계·조달·시공(EPC) 참여가 추진되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의 정책금융(EDF)이 지원되는 사업으로, 글로벌 금융과 국내 기업의 공동 투자 모델을 적용하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김 차관은 미국 농무부 차관과도 만나 인프라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하고, 미국 주택도시개발부(HUD), 세계은행(WB) 관계자들과 면담을 통해 도시개발과 교통, 에너지 등 인프라 분야 협력도 확대할 계획이다.
김 차관은 “이번 미국 방문은 제5차 해외건설진흥기본계획 수립 이후 추진하는 첫 글로벌 금융 협력사업”이라며 “우리 기업의 해외 수주 기회를 넓히고 해외건설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