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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라, 게 섰거라”… 뜨거운 아이스크림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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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시장 새 경쟁자 가세

한화 자체 브랜드 ‘벤슨’ 출시
국산 꿀·佛 라즈베리 퓨레 등
재료 본연의 맛·품질에 집중
美 브랜드 밴루엔 내세운 투썸
고함유 달걀노른자 ‘진한 풍미’

“가격 비싸고 매장운영비 부담
안정적 수익까지 시간 걸릴 듯”

배스킨라빈스가 주도해온 국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에 새로운 경쟁자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한화는 자체 브랜드 ‘벤슨’을, 투썸플레이스는 미국 프리미엄 브랜드 ‘밴루엔’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섰다. 고급 원료와 차별화한 브랜드 경험을 내세운 신규 브랜드들이 가세하면서 정체됐던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에 다시 활기가 돌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국내 순수 브랜드 ‘벤슨’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 자회사 베러스쿱크리머리는 지난해 5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을 선보였다. 벤슨은 한화그룹 3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주도한 국내 순수 브랜드로 ‘재료 본연의 맛과 품질’에 집중했다. 모든 유제품은 국내산 원료를 사용했고, 유지방 비율은 최대 17%까지 높여 깊은 풍미를 구현했다. 시중 제품의 유지방 비율이 10%대 초반인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가격은 싱글컵 기준 5300원이다.

아이스크림을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인공 유화제를 넣지 않은 것도 차별점이다. 또 국산 아카시아꿀, 프랑스산 최고급 라즈베리 퓨레, 이탈리아산 100% 피스타치오 페이스트 등 프리미엄 원료를 아낌없이 사용했다. 높은 품질 유지를 위해 신규 브랜드임에도 자체 공장 시설을 구축했다. 벤슨 포천 생산 센터는 제조시설을 포함해 지하 1층부터 3층까지 총 4개 층으로 이뤄져 있다. 벤슨은 브랜드 출시 1주년을 맞아 생산 공장을 지난달 언론에 처음 공개하기도 했다. 체계화된 생산 공정을 통해 우수한 맛과 품질을 고객들에게 지속해서 선보이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윤진호 베러스쿱크리머리 대표는 “기존 제품들과는 완전히 다른 맛과 품질을 구현하기 위해 지난 1년간 많은 연구와 투자를 해왔다”고 강조했다.

벤슨 아이스크림
벤슨 아이스크림

벤슨은 지난해 5월 1호 매장인 ‘벤슨 크리머리 서울’을 압구정로데오에 선보였으며, 지난 1년간 주요 상권과 특수 상권을 중심으로 고객 접점을 지속해서 넓혀왔다. 지난달 신규 개점한 △63빌딩 △미사점 △반포점을 비롯해 △갤러리아 명품관 △강남역점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총 18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올해 30호점 개점을 목표로 2027년까지 100호점까지 매장을 대폭 늘릴 예정이다.

레몬탱 콘셉트로 꾸며진 압구정 벤슨 크리머리 서울. 벤슨 제공
레몬탱 콘셉트로 꾸며진 압구정 벤슨 크리머리 서울. 벤슨 제공

다양한 협업 마케팅도 진행하고 있다. 한화이글스, 아이돌 그룹 ‘엔믹스’, ‘하츠투하츠’와 협업하고 있으며, 워터밤 등 인기 페스티벌에도 참여하고 있다. 지난 2일에는 하츠투하츠와 협업한 신규 플레이버 레몬탱과 한정판 굿즈 3종을 출시했다.

 

◆투썸플레이스와 손잡은 美 ‘밴루엔’

투썸플레이스는 미국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밴루엔’과 손잡고 아시아 첫 진출지이자 국내 1호점인 강남역점을 지난 3일 열었다. 한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 것이다. 공식 개점 전날 강남역점에서 열린 출시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문영주 투썸플레이스 대표는 “국내 소비자에게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경험을 제공하고, 글로벌 멀티 브랜드 기업으로 도약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간담회 자리에는 밴루엔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벤 밴루엔, 공동창업자 로라 오닐 등이 참석했다. 투썸플레이스는 지난 2월 밴루엔과 마스터프랜차이즈(MF) 계약을 체결했다. MF는 현지 파트너에게 사업권을 제공하고 로열티를 받는 방식이다.

밴루엔 아이스크림
밴루엔 아이스크림

밴루엔은 2008년 뉴욕 브루클린의 아이스크림 트럭에서 시작한 브랜드다. 현재 미국에서 100개 이상의 직영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1만개 이상의 유통 채널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밴루엔 CEO는 “최고의 재료로 최고의 아이스크림을 만들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며 “미국에서 시작했을 때의 철학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한국에서 매장을 열 수 있게 돼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밴루엔 강남역점 전경. 투썸플레이스 제공
밴루엔 강남역점 전경. 투썸플레이스 제공

국내에서는 강남역 1호점을 시작으로 이달 중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신논현역 인근 매장까지 서울 핵심 상권에 3개 점포를 순차적으로 열 예정이다. 밴루엔은 현재 국내 시장 진출 초기 단계인 만큼 공격적인 매장 확대보다 브랜드 경험 확대와 충성 고객층 확보에 우선으로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투썸 플레이스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국내 프리미엄 디저트 시장 내 차별화된 브랜드 영향력과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밴루엔은 인공 첨가물 대신 원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아이스크림을 대표 제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일반 아이스크림보다 달걀노른자 함량을 2배가량 높여 진한 풍미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가격은 싱글컵 기준 5500원이다.

업계에서는 유동 인구가 많은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이 빠르게 확대될지는 미지수다.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은 일반 아이스크림보다 가격대가 높은 데다 원재료비와 매장 운영비 부담이 크고, 계절적 수요 변동도 큰 편이다. 기존 시장을 이끌어온 배스킨라빈스의 성장세가 예전 같지 않고 롯데웰푸드의 나뚜루도 사업 규모를 줄이는 만큼, 신규 브랜드들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추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벤슨 운영사 베러스쿱크리머리는 지난해 매출 43억원을 올렸지만 브랜드 투자에 따른 초기 비용으로 인해 9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