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앞두고 활동을 멈췄던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본격 재가동을 앞두면서 당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장동혁 대표 사퇴를 요구해온 친한(친한동훈)계 등 비당권파 인사들이 징계 대상으로 거론되면서,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충돌이 전면전으로 번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5일 국민의힘 사무처에 따르면 윤리위는 6일 전체회의를 열어 지방선거 기간 전후로 접수된 징계 요청서에 대한 심의에 착수한다. 윤리위 논의 대상에 오른 징계 요청서는 40여건에 달한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지방선거 당시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한동훈 의원의 현장 일정에 동행한 의원들이다. 장 대표 퇴진을 공개 촉구한 당내 개혁성향 모임 ‘대안과미래’ 소속 의원들, 오세훈 서울시장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낸 김재섭 의원 등도 징계 대상으로 거론된다.
친한계를 비롯한 비당권파는 징계 조치가 현실화할 경우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올해 초 배현진 의원과 김종혁 전 최고위원이 윤리위 징계 처분에 대해 가처분 신청을 낸 것처럼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기류다. 한 의원은 지난 3일 한 유튜브 채널 인터뷰에서 “당권파라는 사람들이 책임지고 퇴진해야 하는 상황에서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말도 안 되는 징계를 꺼내 (국민의) 눈을 가리고 있다”며 “괴기스럽다”고 비판했다.
정점식 원내대표와 당 중진들도 징계 국면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고 있다. 정 원내대표는 지난 2일 언론 인터뷰에서 “징계 절차 개시부터 결론에 이르기까지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5선의 나경원·김기현 의원과 4선 안철수 의원도 중징계로 당내 분란이 커지는 상황에 우려를 표했다. 윤리위는 늦어도 이달 안에 징계 조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이지만, 복잡한 당내 분위기를 감안해 징계 수위 결정에 고심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권에서는 윤리위 재가동 자체가 장 대표에게 ‘양날의 검’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징계가 흐지부지될 경우 친한계 의원들이 노골적으로 한 의원을 지원하는 등 당내 기강이 흔들리고 장 대표 사퇴론이 장기화할 수 있다. 반대로 중징계를 통해 이른바 반장 세력 정리에 나설 경우 사퇴론 공세는 일시적으로 차단할 수 있지만, 가처분 소송 등 후폭풍이 이어지며 대여 투쟁의 단일대오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