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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고 사태 당사자는 화해 국면… 밖에선 협박·고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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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부 6일 광주일고 사과방문
양교 함께 5·18민주묘지 참배
학부모·동문 “어른 책임” 자성론
시민단체 등은 야구협회 줄고발
警, 광주일고 폭발물 협박 수사

고교 야구 대회에서 불거진 ‘배재고 5·18 폄훼 응원 논란’의 당사자들이 현장 사과와 역사 교육에 나서면서 수습 국면에 접어들지 주목된다. 학부모와 동문회도 “어른들의 책임”이라며 자성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 외 진영 간 줄고발과 폭발물 테러 협박, 정치권의 공방이 이어지며 장외 설전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김동연 배재학당 총동창회장이 지난 3일 서울 송파구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위치한 올림픽회관 앞에서 열린 '배재 야구부 학생선수 보호를 위한 기자회견'에서 대국민 탄원서를 읽고 있다. 뉴스1
김동연 배재학당 총동창회장이 지난 3일 서울 송파구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위치한 올림픽회관 앞에서 열린 '배재 야구부 학생선수 보호를 위한 기자회견'에서 대국민 탄원서를 읽고 있다. 뉴스1

5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배재고 야구부원 36명 전원 등 80여명은 6일 오후 광주제일고(광주일고)를 방문해 사과할 예정이다. 양교는 이후 국립 5·18 민주묘지를 함께 찾아 참배하며, 이 자리에는 정근식 서울시교육감과 김대중 전남교육감도 동행한다.

 

앞서 배재고 측 방문 제안을 한 차례 거절한 이규연 광주일고 교장은 “학생들이 진심으로 화해하고 싶어 한다고 느껴져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이를 계기로 학생들이 새롭게 출발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교육계 등에선 고교 체육계의 악습을 끊어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다.

 

국내 최대 야구선수 학부모 온라인 카페에는 “이겨야 한다며 어른들이 ‘야지(야유) 문화’를 허용한 것”이라며 “‘안 된다’고 항의한 부모님이 있으면 손 들어 보라. 여기 책임 없는 사람 없다”는 글이 올라왔다. 다른 학부모도 “조롱하는 더그아웃 문화는 오래된 악습”이라면서 “배재고가 선을 크게 넘었으나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나쁜 문화가 있는 건 학부모로서 인정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배재학당총동창회도 3일 어른들의 책임을 인정하면서 중징계를 재고해 달라고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재발 방지를 위해 8일부터 배재고 전교생을 대상으로 차별·혐오 표현 방지 교육을 하고, 관내 모든 운동부 운영 학교로 인권 및 건전한 응원 문화 교육을 확대할 방침이다.

교문 앞 비판·응원 화환 모두 수거 5일 서울 강동구 배재고등학교 앞에 놓인 배재고 야구부 비판 및 응원 화환이 수거된 자리 바닥에 불법적치물 정비 및 물품보관 안내장이 붙어 있다. 배재고 야구부와 지도자, 학교장 등 교직원, 일부 학부모 등 80여명은 6일 광주제일고를 찾아 사과하고 5?18 국립묘지로 이동해 참배할 예정이다. 유희태 기자
교문 앞 비판·응원 화환 모두 수거 5일 서울 강동구 배재고등학교 앞에 놓인 배재고 야구부 비판 및 응원 화환이 수거된 자리 바닥에 불법적치물 정비 및 물품보관 안내장이 붙어 있다. 배재고 야구부와 지도자, 학교장 등 교직원, 일부 학부모 등 80여명은 6일 광주제일고를 찾아 사과하고 5?18 국립묘지로 이동해 참배할 예정이다. 유희태 기자

당사자들은 화해 무드를 조성하고 있지만, 불붙은 진영 간 싸움은 더욱 격화하고 있다. 고발전과 범죄 양상으로까지 치닫고 있다.

 

경찰은 전날 광주일고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온라인 협박 글이 올라와 수사에 나섰다. 수색 결과 위험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해당 글을 공중협박 사건으로 보고 작성자 등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하고 국민의 평온한 일상을 훼손하는 명백한 범죄”라며 “정보통신망법 위반, 공중협박 등 혐의로 수사하고, 공권력 낭비 등에 대해선 민사소송을 통한 금전적 배상도 청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광주일고 측의 학교 전체에 대한 시설보호 요청에 따라 6일 학교 담장 밖에 경찰관들을 배치하기로 했다. 시설보호 요청은 불법 침해나 점거, 업무방해 등의 위험이 있을 때 경찰에 신청할 수 있다.

 

앞서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3일 야구협회 인사들을 강요·업무방해 등 혐의로 고발했다. 자유대한호국단과 김혜지 전 서울시의원도 같은 날 비슷한 취지의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들은 배재고 야구부에 대한 ‘6개월 출전정지’ 징계가 절차적·법적 근거를 벗어난 권한 남용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