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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긋한 바다내음 맡으며”…목포의 낭만과 멋, ‘건맥 축제’ 아시나요

“항구의 낭만을 제대로 즐겼어요.”

 

4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목포시 만호동에서 열린 ‘건맥 1897축제장’에서 만난 이진한(경기 거주)씨는 항구도시 목포를 새로 알게 됐다고 함박웃음을 지어보였다. 이씨는 이날 지인 5명과 함께 휴가를 나와 우연히 포스터를 보고 건맥축제장을 찾았다. 그는 “입장료 1만원을 내고 무제한으로 맥주를 마시는 것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며 “향긋한 바다내음을 맡으면서 음악에 맞춰 춤을 준 것도 추억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고 했다.

이날 500여명이 모인 건맥 1897축제장에서 나오는 흥겨운 사람 냄새는 낙후된 원도심에 잠시나마 활기를 불어넣었다. 목포 인근 영암군 삼호읍 조선소에서 온 외국인들도 상당수 축제를 즐겼다. 삼호 조선소에 잠시 머물고 있다는 한 미국인은 “가족과 함께 멋진 거리공연을 즐겼다”며 “근대 건축물과 축제가 어우러져 한국의 멋을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건맥 1897축제는 2019년 지역 상인 200여명이 낙후된 목포 원도심을 살리기 위해 자발적으로 협동조합을 만들며 시작한 행사다. 1897은 목포가 개항한 연도다. 입장료 1만원에 무제한 맥주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지역 대표 축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협동조합은 행정안전부의 시민자산화산업의 지원을 받아 건맥 1897축제장 중심에 210㎡규모의 건물을 매입했다. 협동조합은 이 건물에서 점포와 11개의 게스트룸을 운영하는 등 수익사업을 하고 있다.

국토부의 도시재생 뉴딜 사업으로 시작된 건맥 1897축제는 재정난으로 중단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동안 중단됐던 건맥 1897축제는 올해 새마을금고 지원으로 ‘MG건맥축제’로 새롭게 열리게 됐다. 지난달 27일 시작한 올해 건맥 1897축제는 이번달 11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5시~10시 목포 만호동 건해산물상가 일대에서 열린다. 시민들의 호응이 이어지면서 기간을 8월까지 연장했다.

 

건맥 1897축제는 입장료 1만원을 내면 생맥주를 무제한 마실 수 있다. 건해산물은 도매가 기준으로 할인해 판매한다. 맥주왕 선발대회, 거리공연 등 즐길거리도 다양하게 마련했다.

 

건맥 1897축제의 매력 포인트는 목포 전통 건어물 시장의 역사성과 현대적인 축제 문화가 만나 목포에서만 즐길 수 있는 독창적인 야시장 풍경이다. 또 목포의 자랑인 고소한 먹태와 멸치, 쥐포 등 최고급 건어물을 즉석에서 가슴속까지 시원해지는 맥주와 함께 곁들여 먹을 수 있다.

낭만을 더하는 거리 버스킹과 이벤트도 즐길 거리다. 오래된 근대 건축물 사이로 울려 퍼지는 인디 밴드와 로컬 아티스트들의 버스킹 공연은 축제의 밤을 한층 더 서정적이고 역동적으로 물들이고 있다. 골목 구석구석에서 펼쳐지는 레트로 게임과 이벤트 역시 축제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협동조합의 한 조합원은 “건맥 1897축제는 목포의 낭만과 멋을 보여줄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이라며 “재정자립을 하기까지는 외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