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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니는 스토커?… 트럼프, 나토 회의 앞두고 또 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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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통해 “접근 금지 명령 필요해” 조롱
나토 회의 때 ‘방위비 증액’ 압박 신호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를 ‘스토커’에 비유해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멜로니와 대판 싸운 트럼프가 이번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개막을 앞두고 다시 멜로니에게 시비를 거는 모양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SNS에 게재한 사진. 자신을 애정어린 표정으로 바라보는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를 향해 “법원의 접근 금지 명령이 필요하다”고 조롱했다. 멜로니를 스토커에 비유한 셈이다. 트럼프 SNS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SNS에 게재한 사진. 자신을 애정어린 표정으로 바라보는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를 향해 “법원의 접근 금지 명령이 필요하다”고 조롱했다. 멜로니를 스토커에 비유한 셈이다. 트럼프 SNS 캡처

트럼프는 5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멜로니의 얼굴이 들어간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멜로니가 자신보다 키가 훨씬 큰 트럼프 얼굴을 애정어린 표정으로 바라보는 모습이다. 그런데 트럼프는 사진과 함께 “법원의 접근 금지 명령이 필요해요”(RESTRAINING ORDER NEEDED)라는 글을 적었다. 멜로니가 트럼프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행위를 막아달라는 것인데, 한마디로 멜로니가 스토킹을 저지르고 있다는 의미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6월 멜로니가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당시 그에게 사진 촬영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탈리아 방송 채널 La7 TV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그녀(멜로니)는 나와 함께 사진을 찍을 것을 애걸복걸했다(begged)”며 “나는 그녀가 불쌍하다고 느꼈다(I felt sorry for her)”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멜로니의 낮은 지지율을 올리기 위한 행위였다고 나름의 해석을 내놓았다.

 

멜로니와 이탈리아 정부는 격노했다. 멜로니는 SNS를 통해 “(트럼프의 얘기는) 지어낸 것”이라며 “솔직히 너무 놀랐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대통령이 동맹을 왜 이런 식으로 대하는지 모르겠다”며 “그(트럼프)가 미국 등 서방의 적에 해당하는 국가 정상들과 훨씬 더 잘 지내는 듯한 모습은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내 지지율은 당신(트럼프)과 아무런 관계가 없으며 이탈리아 국익을 지키느냐에 달려 있다”고 반박했다.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외교부 장관은 항의 표시로 미국 방문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의회에선 여당은 물론 야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트럼프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트럼프가 약 20일 만에 다시 멜로니를 걸고 넘어진 것은 오는 7, 8일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에서 열릴 나토 정상회의를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번 회의에서 트럼프는 미국·이란 전쟁 당시 미국을 돕지 않은 유럽 동맹국들을 질타하고, 미국에 안보를 의존하려는 ‘무임승차’ 행태 중단을 촉구할 예정이다. 지난 2025년 나토가 합의한 ‘국내총생산(GDP) 대비 5%의 국방비 지출’ 약속을 회원국들이 잘 이행하는지 점검할 가능성도 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4년부터 2025년까지 나토 회원국들이 지출한 금액”이라며 SNS에 게시한 도표. 미국은 10년간 9990억달러(약 1535조원)을 쓴 반면 유럽 동맹국들은 그보다 훨씬 적은 것으로 돼 있다. 트럼프 SNS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4년부터 2025년까지 나토 회원국들이 지출한 금액”이라며 SNS에 게시한 도표. 미국은 10년간 9990억달러(약 1535조원)을 쓴 반면 유럽 동맹국들은 그보다 훨씬 적은 것으로 돼 있다. 트럼프 SNS 캡처

최근 트럼프는 SNS에 “2014년부터 2025년까지 미국 등이 나토에 지출한 비용”이라며 도표 하나를 게시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이 9990억달러(약 1535조원)를 쓰는 동안 영국은 그 10분의 1도 안 되는 905억달러(139조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프랑스는 665억달러(102조원), 이탈리아는 488억달러(75조원), 폴란드는 443억달러(68조원)이었다. 도표에 첨부한 글에서 트럼프는 “관계가 상호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만 일방적으로 계속 지출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ridiculous)”며 분통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