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와 젭바운드 등 GLP-1 유사체 기반 비만치료제 사용자가 늘면서 단기간 체중 감량 효과가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약물 복용을 중단한 뒤 체중이 원래대로 돌아오거나 오히려 더 늘어나는 요요 현상을 겪는 사례도 함께 급증하고 있다. 약물에만 의존해 체중을 뺐을 경우 우리 몸은 줄어든 체중을 유지할 생리적 준비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 GLP-1 비만치료제, 투약 중단 후 식욕 회복이 원인
6일 의료계에 따르면 GLP-1 비만치료제는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높인다. 이에 단기간에 눈에 띄는 체중 감량 효과를 보여준다.
주성분인 GLP-1 유사체가 위장관 운동을 늦춰 포만감을 길게 유지하는 원리다. 문제는 약물 투여를 중단할 때 발생한다. 약 기운이 떨어지면 억제됐던 식욕이 빠르게 회복된다.
세마글루타이드(위고비) 임상시험인 ‘STEP 1’ 연장 연구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연구진은 68주간 약물을 투여해 체중의 17.3%를 감량한 참가자들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투약을 중단하고 1년(120주 시점)이 지나자 감량분의 상당 부분인 11.6%포인트가 다시 늘었다. 최종적으로는 시작 시점 대비 5.6% 감량 상태로 되돌아왔다.
이는 약물 중단 후 1년 사이 감량한 체중의 약 3분의 2가 다시 늘어난다는 뜻이다. 다수 GLP-1 계열 임상 자료에서 공통적으로 확인되는 명확한 흐름이다.
다만 같은 연구에서 참가자의 48.2%는 1년 뒤에도 시작 체중보다 5% 이상 감량한 상태를 유지했다. 약물 중단이 곧바로 100% 원점 복귀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약물 치료 기간을 체중 감량 자체의 유일한 목표로 보아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이 기간을 생활 습관을 교정하는 골든타임으로 활용해야 성공적인 다이어트가 하다는 얘기다.
◆ 제지방 최대 40% 감소, 근력 운동과 단백질 섭취 필수
비만치료제로 체중이 급격히 줄어들 때 지방만 빠지는 것이 아니다. 근육도 함께 빠져나간다. 근육량이 감소하면 우리 몸의 기초대사량이 떨어진다. 결과적으로 조금만 먹어도 쉽게 살이 찌는 체질로 변하게 된다.
실제로 세마글루타이드 관련 연구를 보면 전체 감량분 가운데 근육 등 제지방 조직 손실이 26에서 40%가량을 차지한다.
근육은 휴식 상태에서도 지방보다 더 많은 열량을 소모하는 핵심 조직이다. 근육이 줄면 같은 양을 먹어도 살이 더 쉽게 찌는 몸으로 바뀐다.
요요 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감량 기간 동안 단백질 섭취를 충분히 늘리고 규칙적인 근력 운동을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
체중 1㎏당 하루 0.7에서 1.7g 수준의 단백질을 섭취하면서 주 3에서 5회가량 근력 운동을 병행할 경우 근육량 손실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
◆ 복약 초기부터 평생 유지할 식단과 운동 습관 설계해야
결국 비만치료제는 다이어트를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 보조적인 도구다. 약물에만 의존해 극단적으로 식사량을 줄이는 방식은 피해야 한다.
영양소가 균형 잡힌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우선이다. 일상생활 속에서 걷기나 계단 오르기 등 신체 활동량을 점진적으로 늘려야 기초대사량을 유지할 수 있다.
약물 복용 기간 동안 스스로 평생 실천할 수 있는 건강한 생활 습관을 몸에 익혀두는 것만이 요요 현상이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유일한 방법이다.
◆ 비만치료제 중단 시 발생하는 대사 적응 현상과 차세대 병용 요법 연구
한편 해외 의료 현장 데이터를 보면 비만치료제 투약 중단 시 인체는 급격한 체중 감소를 생존을 위협하는 기아 상태로 인식한다. 이때 신체는 에너지 소모를 방어적으로 줄이는 대사 적응 현상을 일으킨다.
이러한 근육 손실과 요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 제약사들은 최근 GLP-1 제제와 함께 근육 성장을 돕는 마이오스타틴 억제제를 병용 투여하는 차세대 비만치료제 임상 연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체중 감량과 근육 유지를 동시에 달성하여 약물 중단 후의 대사 적응 현상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전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