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9기 전북도가 도민 참여 확대와 열린 도정 구현을 명분으로 도청사 문턱을 낮춘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강화됐던 청사 출입 통제를 완화해 도민 누구나 보다 자유롭게 도청을 방문할 수 있게 하겠다는 취지다.
6일 전북도에 따르면 이원택 도지사는 최근 간부회의에서 도민 편의 증진과 도민주권 전북시대 실현을 위해 도청사를 전면 개방할 것을 지시했다.
이 지사는 회의에서 “현재 도청을 방문하려면 신분증을 맡기고 출입증을 발급받아야 하는 등 청사가 다소 폐쇄적이라는 인식이 있다”며 “도민이 불편 없이 자유롭게 청사를 방문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개방 방안을 조속히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도는 청사 출입 관리 규정을 담은 관련 훈령 개정 절차에 착수했다. 개정이 완료되면 다음 달 초순부터 평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신분증 보관과 방문증 발급 절차 없이 자유롭게 부서를 방문할 수 있게 된다. 현행 규정은 외부인이 청사를 출입할 때 방문 신청서 작성과 신분증 제시·보관, 방문 목적 확인 후 방문증 발급을 받도록 하고 있으며, 방문 후에는 방문증을 반납하도록 하고 있다.
다만, 도는 청사를 완전히 무방비 상태로 개방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2020년 2억3000만원을 들여 설치한 출입 차단 시설은 유지하되, 평상시에는 개방 상태로 운영하고 주요 통제구역에 대한 순찰과 보안 관리는 강화할 방침이다. 도는 그동안 신분증 확인과 방문증 발급을 담당해 온 청원경찰의 역할도 시설 안내와 질서 유지 중심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도청사 출입 통제 시설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방역 필요성과 전국적인 청사 무단 침입 사건, 집회·시위 과정의 항의 방문 등에 대응하기 위해 설치됐다.
이번 조치는 민선 9기 핵심 가치인 ‘도민주권 전북시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첫 정책 중 하나로 평가된다. 도청을 단순한 행정 업무 공간이 아니라 도민이 자유롭게 드나들며 소통하는 열린 공간으로 바꾸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청사 개방 확대에 따른 보안 공백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해 도는 출입 통제 시설 유지와 주요 구역 순찰 강화, 안내 체계 보완 등을 통해 보안과 개방의 균형을 맞추겠다는 태도다.
이원택 전북도지사는 “도민 주권은 청사 문턱을 낮추는 작은 실천에서부터 시작된다”며 “형식적인 개방에 그치지 않도록 후속 조치도 꼼꼼히 챙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