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묵은 관행을 깨는 경기도의 파격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도민과 물리적 거리를 좁히는 ‘공간 개방’과 일터의 고질적 악습을 끊어내는 ‘공정 수호’가 동시에 추진되면서 곳곳에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6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안민석 교육감은 지난 1일 취임 직후 수원 광교청사의 구조 개방에 나섰다. 그간 직원 출입증 없이는 진입조차 불가능했던 14층 교육감실의 문을 활짝 열어젖힌 데 이어 1층의 삼엄한 출입 게이트도 철거에 들어갔다.
청사의 주인은 도민이라는 ‘벽 깨기 교육’에 따른 조치다. 보안을 이유로 성벽을 쌓는 건 시대정신에 역행한다는 판단 아래, 인수위가 마무리되는 7월 중순까지 청사를 개방형 구조로 전면 리모델링할 방침이다. 안 교육감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념보다 실용정신으로 경기교육의 해결사가 되겠다”고 설명했다.
최근 도교육청을 방문한 도민들은 “닫힌 문이 거리감을 둔다고 생각했는데 청사가 개방되면서 마음의 문까지 열리는 것 같다”고 전했다.
현재 안 교육감은 광교청사 대신 조원청사에서 집무를 보고 있다. 청사 리모델링을 마치는 이달 20일쯤 광교청사에서 업무를 시작한다는 구상이다.
경기도 역시 일터의 해묵은 폭력 근절에 칼을 빼 들었다. 최근 경기 광주의 한 병원에서 직장 내 괴롭힘(태움)으로 간호사가 사망한 사건과 관련, 추미애 지사는 “위계를 앞세운 ‘태움’은 명백한 폭력”이라며 지난 3일 강력한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추 지사는 “공정은 힘 있는 사람의 방편이 아니라 약한 위치에 놓인 사람들이 부당함을 말할 수 있고 보호받을 수 있는 기준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도는 도의료원 산하 6개 병원의 괴롭힘 실태를 전면 점검하고, 120여명의 ‘마을노무사’를 통한 권리 구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마을노무사는 도민·노동자에게 무료 상담을 제공하는 전문 노무사를 일컫는다. 특히 562명 규모의 ‘지방노동감독관’ 전담 조직을 구축해 내년 상반기부터 3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과 취약 현장의 노동권 침해를 감독하며 현장 중심의 공정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구상이다.
추 지사는 “일하는 사람이 존엄을 잃지 않는 경기도, 부당함을 말하면 보호받는 경기도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