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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여행가자”…‘2억대 보험사기’ 일당의 참교육 엔딩[사건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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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경찰, 유명 관광지 돌며 고의사고 낸 보험사기 일당 일망타진
술 먹이고 운전대 잡게 한 뒤 ‘쾅’…‘구원자’ 행세하며 합의금 뜯어

“보험사기를 하면 보험금으로 공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달콤한 유혹에 빠져 선후배는 물론 부부와 연인까지 범죄의 수렁으로 끌어들인 일당이 경찰의 추적 끝에 일망타진됐다.

 

고의로 사고를 내는 보험 사기단 일당. 경남경찰청 제공
고의로 사고를 내는 보험 사기단 일당. 경남경찰청 제공

이들은 유명 관광지를 무대로 고의 교통사고를 일으켜 거액의 보험금을 챙긴 것은 물론 평소 친분이 있던 지인에게 술을 먹이고 운전대를 잡게 한 뒤 고의사고를 내고는 ‘구원자’ 행세를 하며 합의금을 뜯어내는 사기극까지 벌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남경찰청 교통범죄수사팀은 6일 경남 거제나 제주 등 유명 관광지 일대를 돌며 고의로 교통사고를 유발해 보험금을 편취하고, 음주 운전자를 협박해 거액의 합의금을 갈취한 혐의(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등)로 A(45)씨 등 22명을 전원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중 범행을 주도하고 조직적인 증거 인멸을 꾀한 핵심 피의자 3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1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지역 선후배와 부부, 연인 관계로 얽힌 조직적 사기단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2022년 1월부터 2024년 6월까지 2년6개월간 공범들에게 “보험사기를 치면 보험금으로 공짜 여행을 즐길 수 있다”며 범죄에 가담할 이들을 모집했다.

 

이들의 범행 준비는 치밀하고 대담했다.

 

범행에 이용할 외제 승용차와 오토바이를 사전에 구입하는가 하면 주요 관광지에 원정 범행을 위한 숙소까지 마련해 공범들과 합숙 생활을 하며 범행 시나리오를 세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사전에 가해 차량과 피해 차량으로 역할을 분담한 뒤 서로 충돌하거나, 교차로 통행방법 위반 등 일반 운전자들의 교통법규 위반을 노려 고의로 들이받는 수법으로 총 10회에 걸쳐 1억6800만원의 보험금을 뜯어냈다.

 

이들의 범행은 보험금 편취에 그치지 않았다.

 

유흥가 일대에서 잠복하며 술을 마시고 나오는 음주 운전자들을 미행해 고의사고를 낸 뒤 “경찰에 음주운전 사실을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돈을 뜯어내기도 했다.

 

심지어 평소 친분이 있는 지인까지 범죄의 희생양으로 삼았다.

 

이들은 지인을 술자리에 동석시켜 술을 마시게 한 뒤 자연스럽게 운전대를 잡도록 유도했다.

 

지인이 운전을 하면, 범행 장소에 대기하고 있던 공범에게 실시간으로 이동 경로를 공유해 고의사고를 유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실을 모르는 지인을 속여 같이 차량에 탔던 공범이 마치 사건을 해결해 줄 것처럼 ‘구원자’ 역할로 나서 합의를 종용하는 수법으로 피해자를 여러 차례 협박해 3000만원의 합의금을 뜯어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피의자들의 주거지와 영업장을 압수수색하고, 계좌 거래 내역을 분석해 범행 모의 과정과 불법 수익 분배 흐름을 파악하고 베트남에 은신해 있던 주범들까지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경남경찰청 관계자는 “보험사기는 선량한 다수 가입자의 보험료 인상을 부추겨 국가 금융 질서를 교란하는 중대한 민생 침해 범죄”라며 “보험사기 피해가 의심되는 경우 112에 적극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