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간은 흔히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에게 생기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술을 거의 마시지 않아도 간에 지방이 쌓이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도 적지 않다.
최근 스타 강사 김미경(61)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MKTV 김미경TV’에서 “술을 한 잔도 못 마시는데 건강검진에서 중증 지방간과 혈압 180mmHg가 나왔다”며 “그게 다 과로와 탄수화물로 만들어진 지방간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후 식단 관리와 체중 감량으로 건강을 회복했다고 전했다.
◆ 술 안 마셔도 지방간…탄수화물 과다 섭취도 원인
대한간학회에 따르면 비만과 제2형 당뇨병, 고지혈증, 대사증후군 등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주요 위험 요인이다.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와 운동 부족도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 몸은 사용하고 남은 탄수화물을 간에서 중성지방으로 바꿔 저장한다. 간에 중성지방이 과도하게 쌓이면 지방간이 생길 수 있다.
흰쌀밥과 빵, 면류 같은 정제 탄수화물은 물론 탄산음료와 가당 커피, 과일주스처럼 당분이 많은 음료도 과도하게 섭취하면 지방간 위험을 높인다.
과로가 누적되면 수면 시간이 줄고 운동량도 감소할 수 있다. 여기에 불규칙한 식사까지 더해지면 남는 에너지가 지방으로 저장돼 간에 쌓일 수 있다.
◆ 정상 체중도 안심 못 한다…‘마른 지방간’ 주의
체중이 정상이어도 지방간이 생길 수 있다. 체질적으로 내장지방이 많거나 근육량이 적고 인슐린 저항성이 있는 사람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이를 ‘마른 지방간’이라고 한다.
간수치가 정상 범위여도 복부 초음파 검사에서 지방간이 발견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복부비만이나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이 있다면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복부 초음파 검사를 받는 것이 권장된다.
◆ 간 질환 넘어 심장 건강까지 위협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없어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방치하면 단순 지방간에서 지방간염으로 진행하고, 이후 간섬유화와 간경변증,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방간은 간뿐 아니라 심혈관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심장협회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의 독립적인 위험인자로 꼽았다. 또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의 주요 사망 원인 가운데 하나가 심혈관질환이라고 밝혔다.
순천향대 부천병원·용인세브란스병원 등 공동 연구진이 국제학술지 ‘뉴트리언츠(Nutrients)’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의 심근경색 위험과 관련된 유전적 다형성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를 향후 심근경색 위험을 예측하고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심근경색의 연관성을 밝히는 연구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 무리한 다이어트보다 꾸준한 감량이 중요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조기에 발견하면 호전 가능성이 높은 질환이다. 대한간학회는 현재 체중의 약 5%를 감량하면 간에 축적된 지방이 감소하기 시작하고, 7~10% 정도 감량하면 지방간염과 간섬유화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단기간에 체중을 급격히 줄이는 무리한 다이어트는 간으로 지방산이 한꺼번에 유입되면서 지방간을 악화시킬 수 있다. 현재 체중의 약 10%를 3~6개월에 걸쳐 서서히 감량하는 것이 좋다.
정제 탄수화물과 당류 섭취를 줄이고, 채소·통곡물·단백질 위주의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권장된다. 일주일에 150분 이상 중강도 유산소 운동과 주 2회 이상 근력운동을 병행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