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한국 ‘골프 명가’의 자부심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5일 인천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16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 오픈(총상금 12억원) 4라운드는 롯데 후원을 받는 선수들의 치열한 경합으로 마무리됐다. 우승컵을 들어 올린 선수는 오랜 기간 롯데 후원을 받아온 세계 랭킹 3위 김효주 선수였다. 김효주와 마지막 18홀까지 경쟁한 선수는 올해 처음 롯데 마크를 단 유현조 선수다.
김효주는 특히 선두에 5타 뒤진 5위로 출발했다가 보기 없이 버디 5개로 판세를 뒤집어 “역시 월드 클래스”라는 찬사를 들었다. 김효주는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만 솎어내며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역전 우승을 완성했다. 같은 골프단 소속 유현조는 1타 차 공동 2위에 올랐고, 황유민은 마지막 날 이글 1개를 포함해 6타를 줄이며 공동 6위로 마쳤다.
롯데 골프단 선수 3명이 10위권에 진입한 것은 대회 창설 이후 처음이다. 역대 최고 성적이다. 롯데가 오랜 기간 이어 온 선수 육성 시스템이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다.
롯데는 국내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세계 양대 투어에서 골프 대회를 연다. KLPGA 투어에서는 ‘롯데 오픈’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는 ‘롯데 챔피언십’을 개최하며 골프 저변 확대와 선수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2011년 시작된 롯데 오픈은 KLPGA 정규 투어 유일의 오픈 챔피언십이다. 프로 선수는 물론 아마추어와 유소년에게도 예선을 거쳐 본선 무대에 오를 기회를 제공한다.
올해는 지난 4월 롯데스카이힐 부여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2026 롯데 오픈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통해 프로 16명과 롯데 골프단 소속 성해인 등 아마추어 3명이 본선에 합류했다.
특히 롯데는 국내 선수들이 더 큰 무대로 나아갈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매년 롯데 오픈 우승자에게 LPGA 롯데 챔피언십 출전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롯데 오픈이 16년간 ‘초심’을 이어온 배경에는 골프 저변 확대에 대한 신동빈 롯데 회장의 깊은 관심이 자리하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해 열린 제15회 대회 마지막 날 경기장을 찾아 곳곳을 직접 둘러보며 현장 분위기를 몸소 느끼고 선수들의 활약을 응원했다. 시상식에도 참여해 우승자 박혜준에게 직접 트로피를 전달했다. 2022년과 2023년에도 대회 현장을 방문해 진행 사항을 점검하는 등 대회 발전에 꾸준한 애정을 보여 왔다.
롯데 골프단 선수들도 그룹의 지원 속에 국내외 무대에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골프단은 LPGA 투어에서 뛰는 김효주, 최혜진, 황유민과 KLPGA 투어의 유현조, 국가대표 상비군 성해인까지 5명으로 구성됐다.
김효주는 세계랭킹 3위로 개인 최고 순위를 달리고 있고, 최혜진도 세계 20위권을 지키며 세계 무대에서의 ‘첫 우승’을 노리고 있다. 황유민은 지난해 자신의 후원사인 롯데 챔피언십 우승으로 LPGA에 직행해 올 시즌 신인상 경쟁을 이끌고 있다.
KLPGA에서는 유현조가 올 1월 롯데와 손잡은 뒤 통산 3승째를 신고했고, 막내 성해인은 주니어 무대를 휩쓴 기대주다.
롯데는 아마추어 시절부터 원석을 찾아내 스타로 키우는 육성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의 스포츠 지원은 골프에 그치지 않는다.
롯데는 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 회장사를 맡은 2014년부터 설상 종목에 300억원 이상을 후원해 왔다. 신 회장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협회장을 지내며 유망주 발굴부터 국가대표 육성까지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을 마련했다. 그 결실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롯데 스키&스노보드팀 소속 최가온이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금메달을, 유승은이 빅에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신 회장은 사재로 특별 포상금을 전달했고, 지난 1월에는 국내 동계 스포츠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대한체육회 감사패를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