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독일이 맞붙은 캐나다 해군의 차기 잠수함 12척 도입 사업의 승자가 한국시간 7일 새벽 판가름 난다.
캐나다 유력 일간지 글로브앤드메일은 5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마크 카니 총리가 6일(현지시간) 캐나다 노바스코샤주 핼리팩스에서 어느 나라가 캐나다 초계잠수함 프로젝트(CPSP) 계약을 따냈는지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카니 총리는 이번 발표 직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열리는 튀르키예로 출국할 예정이다.
캐나다 총리실도 카니 총리가 6일 오후 5시 10분(현지시간·한국시간 7일 오전 5시 10분)에 핼리팩스에서 "캐나다를 더욱 안전하고 회복 탄력적이며, 번영하도록 만들기 위한 새 조치들을 발표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핼리팩스는 캐나다의 대규모 해군기지가 있는 동부의 항구도시다.
이번 발표는 실제 최종 계약서 서명에 앞서 우선협상대상자를 지정하는 단계가 될 것으로 보이며, 향후 세부 조건 협상에는 몇 년이 걸릴 수 있다고 글로브앤드메일은 관측했다.
캐나다 측은 카니 총리의 해당 일정을 발표하기에 앞서 별도 채널로 한국 측에도 이를 알려 온 것으로 전해졌다.
CPSP는 2030년 중반 퇴역 예정인 빅토리아급 잠수함(4척)의 대체 전력으로 디젤 잠수함 최대 12척을 건조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이를 통해 캐나다 해군은 대서양, 태평양, 북극해까지 광대한 작전 영역을 아우를 수 있는 장거리 수중 전력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계약 금액에 해당하는 잠수함 건조 비용만 20조원 수준이며, 도입 후 30년간 유지·보수·운영(MRO) 비용까지 포함하면 사업 규모가 최대 6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한국의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원팀과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이 적격후보(숏리스트)에 올라 경쟁 중이다.
캐나다 정부는 지난해 8월 숏리스트를 공개했으며, 지난달 말 또는 이달 초까지는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한국과 독일 모두 해당 기업은 물론 정부 최고위 관계자들까지 총출동해 열띤 수주전을 벌여 왔다.
한국 측은 3천600t급 디젤전기추진 잠수함인 장보고-Ⅲ 배치(Batch)-Ⅱ를, 독일 측은 2천800t급으로 알려진 '타입 212CD' 잠수함을 제안했다.
장보고-Ⅲ 배치-Ⅱ는 1번함(장영실함)이 지난해 진수된 데 이어 내년 말 한국 해군에도 인도될 최신형 기종이다. 한화오션은 캐나다 측 잠수함 전력 공백을 방지할 수 있도록 4척을 2035년까지 인도하는 등 빠른 납기를 주요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글로브앤드메일은 한국 측이 선정될 경우 캐나다가 주요 무기체계를 비서방권 업체에서 처음 도입하는 사례가 된다고 전했다.
반면 독일과 노르웨이 해군을 위해 개발된 타입 212CD 잠수함은 전통적 나토 동맹과의 상호운용성을 장점으로 부각하고 있다.
캐나다 현지에서는 '분할 발주' 가능성도 계속 거론되고 있다.
현지 매체 토론토선은 이날 보도에서 캐나다 해군 고위 당국자들을 인용해 해군이 다른 기종을 함께 운용하는 혼합 함대(mixed fleet)에도 열려 있다는 것이 보다 명확해졌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계약을 양분해 한국과 독일이 각각 6척 건조하는 방안도 꾸준히 거론된다"면서 "예산에 제약이 없다면 두 기종을 6척씩 도입해 혼합 전력을 운용하는 것도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반대로 한 업체에만 의존할 경우 12척이 모두 실전 배치되는 시점이 2040년대 중반 이후로 늦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토론토선은 "작은 규모의 함대를 서로 다른 두 기종으로 운영시 훈련·정비·부품조달 등에서 비용이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면서도 "계약을 나누면 나토 동맹국들과 장기적·전략적 군사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동시에 한국을 통해 인도·태평양 지역과도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 이는 캐나다 해군의 전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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