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참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의 미국 출국을 둘러싸고 ‘도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표팀 수석주치의 송준섭 박사가 공개적으로 홍 전 감독을 옹호하고 나섰다.
송준섭 박사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부터 축구대표팀 수석주치의로 활동해 왔으며, 2014 브라질 월드컵 당시에도 홍 전 감독과 함께 대표팀을 이끌며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춘 인물이다.
6일 축구계에 따르면, 송 박사는 지난 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세상에 가장 힘들고 괴롭고 지칠 때 여러분은 누굴 찾아가나. 바로 가족”이라며 “홍 전 감독의 도피성 LA 출국이라는 보도를 접하고 마음이 참 아프다. 가족 품으로 찾아가는 게 도피냐”라는 글을 게재했다.
해당 글에서 송 박사는 “모든 비판도 정확한 팩트(사실) 안에서 해야 그 정당성과 건전성을 의심받지 않는다”면서 “시차 때문인지, 안타까움 때문인지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고 당시 심경을 밝혔다.
홍 전 감독은 지난달 30일 대표팀과 함께 귀국한 뒤 이틀 만인 지난 2일 가족들이 거주하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출국했다. 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난 그는 “제가 할 이야기는 있는데 언젠가는 이야기가 잘 나올 것”이라면서도, 귀국 시점을 묻는 질문에는 “언제가 될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후 일각에서는 국회의 대한축구협회(KFA) 청문회와 감사 등을 앞두고 홍 전 감독이 미국으로 떠난 것을 두고 ‘도피성 출국’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일부 매체에서는 홍 전 감독이 LA국제공항에서 취재진을 피하기 위해 유료 VIP 서비스인 ‘PS(Private Suite)’를 이용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홍 전 감독의 미국행을 둘러싼 정치권의 반응도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은 지난 3일 자신의 SNS를 통해 “홍명보 전 감독은 국민께 월드컵 결과를 설명할 의무가 있다”며 “출국이 도피가 아니라 믿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홍 전 감독의 미국 방문은 가족을 만나기 위해 미리 계획된 일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그가 이용한 항공사는 LA 현지에서 해당 PS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부 의혹에도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송 박사는 이러한 논란을 겨냥한 듯 “비판은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정확한 사실에 근거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이번 월드컵 부진과 관련해 대한축구협회를 대상으로 청문회를 추진하고 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홍 전 감독, 이임생 전 기술발전위원장 등을 증인으로 불러 감독 선임 과정과 협회 운영 전반을 점검하고 진상을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