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브랜드를 가르는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
시공 능력과 분양 실적이 핵심 잣대였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입주민의 주거 경험과 상품 완성도, 온라인 소비자 접점까지 브랜드 평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최근 발표된 아파트 브랜드 빅데이터 순위에서도 확인된다. 빅데이터 평가 기관 아시아브랜드연구소는 7일 K-브랜드지수 아파트 브랜드 부문에서 힐스테이트가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힐스테이트는 지난 조사에 이어 두 차례 연속 선두를 지켰다.
이번 조사는 2025년 분양 실적 상위 아파트 브랜드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분석 기간은 지난 6월 1일부터 30일까지이며, 온라인 빅데이터 1070만7620건이 활용됐다.
순위는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자이, 아이파크, 롯데캐슬, 래미안, 더샵, e편한세상, 우미린, 호반써밋 순이었다.
상위권에서는 순위 변화가 있었다. 힐스테이트가 1위를 유지한 가운데 푸르지오는 한 계단 올라 2위에 올랐다. 자이는 3위로 내려갔고, 더샵은 7위로 밀렸다. 전월 10위권에 포함됐던 두산위브는 이번 조사에서 TOP10 밖으로 빠졌다.
아파트 브랜드 평가는 더 이상 공급 규모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같은 대형 건설사 브랜드라도 온라인 언급량, 소비자 인식, 분양 전후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따라 체감도가 달라질 수 있다.
실수요자의 눈높이도 높아졌다. 단지 외관과 평면 설계는 물론 커뮤니티 시설, 조경, 사후관리, 하자 대응, 브랜드 메시지까지 평가 대상이 넓어졌다. 청약 단계에서 형성된 관심이 입주 이후 만족도로 이어지는지도 브랜드 이미지에 영향을 준다.
힐스테이트가 선두를 지키고 푸르지오가 2위로 올라선 데에는 상품 경쟁력과 함께 꾸준한 커뮤니케이션, 인지도 관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자이와 더샵의 순위 하락, 두산위브의 TOP10 이탈은 소비자 접점 확대와 브랜드 경험 축적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아쉬움을 남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요즘은 브랜드 인지도만으로 수요자를 설득하기 어렵다”며 “단지 설계와 커뮤니티, 조경, 사후관리까지 실제 생활과 맞닿은 요소를 얼마나 일관되게 보여주느냐가 브랜드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