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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뒤덮은 ‘거대 해양열파’…한반도 폭우·태풍 키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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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부, 열돔으로 인한 폭염 경고되기도
한반도, 폭우나 강수 많은 태풍 발생 가능성

태평양에 형성된 거대한 해양열파(Marine Heatwave)가 지구 곳곳의 기상에 큰 영향을 준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처럼 가열된 바다가 장기간 유지될 경우에 향후 한반도에도 폭우와 태풍 등 직간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해양열파는 바닷물 온도가 평년보다 급격하게 상승해 수일에서 수개월 동안 고수온 상태가 지속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해조류 감소, 양식 어류 집단 폐사 등 해양 생태계에 심각한 피해를 준다.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태평양에 형성된 해양열파가 필리핀에서 페루, 북쪽으로는 미국 하와이와 캘리포니아까지 이어져 지구 표면의 13.5%를 뒤덮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해양열파는 북태평양에서 발생한 것과 적도 부근에서 발달 중인 강력한 엘니뇨(동태평양 수온이 평년에 비해 높아지는 현상)와 관련된 것 등 원래 떨어져 있던 두 개의 해양열파가 합쳐지면서 형성됐다.

 

워싱턴포스트는 이 해양열파의 영향으로 앞으로 2주 이내에 중대한 기상 현상이 2건 이상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중 하나가 서태평양에서 발달한 제9호 태풍 ‘바비’다. 초강력태풍 바비는 지난 6일(현지시간) 오전 로타섬에 상륙해 북마리아나제도 일대에 강풍과 폭우를 몰고 왔다고 전했다.

태평양 일대 퍼져있는 해양열파. 미국해양대기청(NOAA) 캡처.
태평양 일대 퍼져있는 해양열파. 미국해양대기청(NOAA) 캡처.

 

7일 기상청에 따르면 바비는 오전 9시 기준 괌 서쪽 해상에서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서진하고 있다. 기상청은 태풍이 11일경 대만 북쪽 해상을 지나 12일경 중국 동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했다. 

 

거대한 해양열파로 발생하는 또 다른 기상현상은 미국 서부에 강력한 열돔(heat dome)으로 인한 폭염이다. 열돔은 정체된 고기압이 반구형 열막을 형성해 뜨거운 공기를 지면에 가둬놓는 현상이다. 미 국방부의 기상학자 에릭 웹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이로 인해 최근 산불이 번졌던 미국 남서부 지역의 멕시코나 애리조나보다 북쪽에 있는 미국 서부 지역에서 폭염과 산불 위험이 더욱 커질 수 있다”경고했다.

 

문제는 해양열파 발생 해역이 과거보다 급격히 늘었다는 점이다. 전체 대양 표면적 중 해양열파를 겪는 비율은 1980년대 9%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37%로 약 40년 만에 3배 이상 증가했다.

 

한반도 역시 안전지대가 아니다. 박명숙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은 이날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해양열파로 바다가 뜨거워지면서 대기 중으로 공급되는 수증기량이 늘어나, 강수량이 많아지거나 강수량이 많은 태풍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느 정도 상호작용은 있겠지만 서태평양 일대가 뜨거워진다고 해도 우리나라 해협이 무조건 같이 뜨거워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박 책임연구원은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해양열파 역시 빈도수와 강도가 점점 강해지고 있어 이로 인한 피해가 수백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