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톨릭대병원은 제주에서 헬기로 긴급 이송된 세쌍둥이 산모를 한 달간 집중 케어한 끝에 무사히 세 자매를 출산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병원 측에 따르면 지난달 임신 27주차였던 세쌍둥이 산모는 제주도 내 의료기관에서 수용이 어려워지자 전원을 요청했다. 산모는 지난달 4일 오후 5시 51분 소방본부 신고 접수 후 자정을 넘긴 5일 0시 25분쯤 병원에 입원했다. 당시 임신 주수가 27주에 불과해 병원 측은 세쌍둥이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태아 주수 늘리기’ 사투에 돌입했다.
산부인과 의료진은 매일 밀착 회진을 돌며 산모의 정서적 안정을 도왔고, 분만실 간호사들은 한 달 동안 24시간 내내 산모 곁을 지키며 집중 관리를 이어갔다. 의료진의 노력 속에 태아 주수를 한 달 가까이 늘렸으나, 지난 4일 오전 2시 30분쯤 산모에게 긴급 분만상황이 발생했다.
주말 새벽 시간대였지만 병원의 고위험 분만 시스템은 즉각적으로 작동했다. 당시 분만실에는 산부인과를 비롯해 소아청소년과,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와 숙련된 분만∙수술실 간호 인력 등 총 17명의 의료진이 집결해 수술에 들어갔다. 다학제 의료진의 긴밀한 협력으로 진행된 수술을 통해 산모는 임신 31주 3일 만에 세쌍둥이 자매를 무사히 출산했다.
아기들은 출생 직후 일시적으로 호흡 곤란 증세를 보여 긴급 기도삽관(인투베이션) 치료를 받았으나, 현재는 세 아이 모두 스스로 숨을 쉬며 양압 치료 등을 받는 등 상태가 호전돼 신생아집중치료실(NICU)에서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산모도 순조롭게 회복 중으로 이번 주 내 퇴원할 계획이다.
주치의인 이효진 교수(산부인과)는 “입원하는 순간부터 노심초사했지만 병원 의료진을 믿고 굳건하게 버텨준 산모의 모성애 덕분에 한 달이라는 소중한 시간을 벌 수 있었다”며 “우리 병원의 유기적인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시스템이 다시 한 번 빛을 발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