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출판사 모두의책협동조합이 낸 ‘팬덤에서 자유로’가 한국지역출판대상 공로상을 받았다.
모두의책협동조합은 지난 4일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열린 제10회 한국지역출판대상 천인독자상 공로상을 수상했다고 7일 밝혔다.
천인독자상은 1000명의 독자가 직접 상금을 모아 그해 좋은 책을 낸 지역출판사와 저자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한국지역출판연대 주관으로 한국지역도서전에서 수여된다.
서울·파주 소재 출판사를 제외한 전국 지역출판사의 출간 도서를 대상으로 한다. 올해는 28개 출판사에서 60여 권이 응모해 대상 1권과 공로상 4권이 선정됐다.
‘팬덤에서 자유로’ 책은 2024년 12월 비상계엄 선포 이후 전국으로 번진 탄핵 촛불집회, 2025년 4월 대통령 파면에 이르는 격동의 시간을 대전에서 기록한 책이다.
그동안 계엄과 탄핵 국면에 대한 기록과 보도는 여의도와 광화문 등 서울의 광장에 집중돼 왔다. 반면 같은 시기 전국 곳곳에서 타올랐던 지역 광장의 목소리는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다.
저자 천둥은 대전 서구 은하수네거리에서 열린 탄핵집회 현장을 직접 취재했다.
응원봉을 들고 광장에 나선 아이돌 팬덤, 이른바 ‘덕후’들을 인터뷰했다. 그는 탄핵 광장을 이끈 팬들이 팬덤 문화에서 익힌 열정을 연대로 승화하며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아냈다.
심사위원들은 대전 시민들이 스스로 만든 광장의 풍경을 당사자의 언어로 남겼다는 점에서 ‘서울 중심의 민주주의 기록’이 아닌 ‘지역의 기록’이라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심사위원회는 “그 지역이기 때문에 가능한 출판물인가를 우선 기준으로 삼았다”며 “응모작들이 중앙 집중으로 인한 지역 소외 문제를 출판으로 극복하려는 노력을 보여줬다”고 총평했다.
천둥 작가는 “광장의 역사는 언제나 서울의 이름으로 기억되지만 그날 대전 은하수네거리에도 응원봉을 든 시민들이 있었다”며 “누군가의 ‘최애’를 지키던 마음이 우리 모두의 민주주의를 지키는 마음으로 확장되는 순간을 기록하고 싶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진호 모두의책협동조합 대표는 “이번 수상은 지역의 사건을 지역의 출판사가 지역의 저자와 함께 기록할 때 비로소 온전한 역사가 된다는 사실을 확인해 준 것”이라며 “앞으로도 대전의 이야기를 대전의 손으로 기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대상은 ‘원군교를 감시한 어느 한국인 순사의 증언’(안후상)이 수상했다. 공로상은 ‘팬덤에서 자유로’를 비롯, ‘탄압이면 항쟁이다’, ‘길로대로, 청주 우리 동네 도로명은 왜 ○○로일까’, ‘쓰잘데기 있는 사전’ 4권이 선정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