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대 원유 공급국 사우디아라비아가 아시아 지역 수출용 원유 가격을 대폭 인하했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는 8월 인도분 아랍라이트(아랍 경질유) 가격을 배럴당 11달러 내려 역내 벤치마크인 오만·두바이유 평균보다 1.5달러 낮은 수준으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아랍 경질유는 사우디 원유 수출의 최대 비중을 차지하는 유종으로, 한국·일본·중국의 정유설비 대부분이 이에 맞게 설계돼 있다.
한국은 이번 가격 인하의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석유공사의 최근 연간 확정치 통계에 따르면 2024년 한국의 전체 원유 수입량 10억2900만배럴 중 사우디산 원유가 전체 원유 수입의 약 3분의 1을 차지해 최대 공급국으로 꼽혔다.
아랍 경질유 할인 판매는 2015년 미국산 셰일 견제를 위한 증산 경쟁과 2020년 코로나19발 러시아와의 증산·가격 인하 경쟁에 이어 세 번째이며, 2000년 이후 월간 기준 최대 인하폭이다.
이번 가격 인하는 미·이란 잠정 평화협정 체결 이후 걸프 산유국들이 호르무즈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을 재개하면서 실물시장에 공급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사우디는 현재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모임인 OPEC+ 합의에 따라 공급 쿼터를 점진적으로 늘리고 있다. 여기에 이란산 원유 판매를 미국이 일정 기간 허가하면서 원유 판매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일부 아시아지역 구매자는 사우디 원유 가격이 즉시 구매 가능한 역내 다른 산유국 물량보다 여전히 비싸다고 밝혀 추가 인하 가능성도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