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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월드컵, 전설들의 퇴장…호날두·네이마르가 견딘 시련

최초 6회 연속 월드컵 출전 호날두
네이마르, 펠레 넘은 80골 신화
25일 네이마르가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코틀랜드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C조 경기 승리 후 자축하고 있는 모습(왼쪽)과 18일 호날두가 게시한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경기 중인 본인의 사진. 플로리다주=AP연합뉴스, 엑스(X·옛 트위터) 계정 ‘cristiano’ 캡처
25일 네이마르가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코틀랜드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C조 경기 승리 후 자축하고 있는 모습(왼쪽)과 18일 호날두가 게시한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경기 중인 본인의 사진. 플로리다주=AP연합뉴스, 엑스(X·옛 트위터) 계정 ‘cristiano’ 캡처

 

2026 FIFA(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 16강이 마무리된 가운데 ‘축구 전설’들의 마지막 월드컵 무대도 잇따라 막을 내리고 있다. 포르투갈 국가대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브라질 국가대표 네이마르 주니오르가 대표적이다. 이에 월드컵의 그라운드를 떠나는 두 전설들이 겪은 시련에도 시선이 모이고 있다. 

 

지난 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아쉬워하는 모습. 텍사스주=AP연합뉴스
지난 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아쉬워하는 모습. 텍사스주=AP연합뉴스

 

◆ 가난과 심장병 딛고 선 호날두

 

포르투갈이 지난 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전에서 1대0으로 패배하며 호날두의 월드컵 여정도 마쳤다. 대회 전날 기자회견에서 호날두는 “이번이 내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밝힌 바 있다. 

 

축구 역사상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호날두에게도 불우했던 과거가 있다. 호날두는 포르투갈 본토에서 1000㎞ 떨어진 마데이라 제도의 빈민가에서 자랐다. 술에 빠진 아버지와 마약 중독인 형을 대신해 어머니가 홀로 생계를 꾸려야 했을 만큼 가난한 유년 시절을 보냈다. 

 

고단한 삶 속에서 호날두에게 유일한 탈출구는 축구였다. 그는 남다른 재능으로 11세의 어린 나이에 포르투갈 명문 축구 클럽 스포르팅 리스본에 입단했다. 그러나 15세 때 정상인보다 심장 박동이 두 배로 빨리 뛰는 심장질환으로 인해 의사로부터 더이상 축구를 할 수 없다는 진단을 받는다. 막대한 수술비 탓에 꿈이 좌절될 위기에 놓이자 가족이 나섰다. 온 가족이 헌신적으로 수술 비용을 모았고,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데뷔한 호날두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2014년 브라질, 2018년 러시아, 2022년 카타르 월드컵, 2026년 북중미 월드컵까지 모두 출전해 최초로 6회 연속 월드컵을 출전했다. 그는 월드컵 본선 대회에서만 27경기 11골을 기록하며 포르투갈 월드컵에서 골을 제일 많이 넣은 사람이다. 남자 A매치에서도 통산 146골을 넣어 이 부문 최다 득점자에 올라 있다. 메시는 124골로 뒤를 추격 중이다.  

 

지난 6일(한국시간) 네이마르가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의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노르웨이에 패한 뒤 아쉬워하는 모습. 뉴저지=EPA연합뉴스
지난 6일(한국시간) 네이마르가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의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노르웨이에 패한 뒤 아쉬워하는 모습. 뉴저지=EPA연합뉴스

 

◆ 16년 전 데뷔 무대에서 작별 고한 네이마르

 

이번 월드컵은 브라질 국가대표 네이마르에게도 마지막이었다. 지난 6일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의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브라질은 노르웨이에 1대2로 패했다. 경기 종료 후 그라운드에 앉아 눈물을 쏟은 네이마르는 브라질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특히 네이마르가 2010년 브라질 대표팀으로 데뷔한 경기장에서 마지막 작별골을 넣어 눈길을 끌었다. 당시 네이마르는 미국과의 친선 경기를 진행했고 전반 28분 헤더로 데뷔골까지 넣었다. 16년이 지난 지금, 이 경기장은 네이마르의 마지막 월드컵 무대가 됐다. 그는 후반 추가시간에 얻은 페널티킥으로 만회골을 넣었지만 팀의 탈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축구 강국 브라질에서 자란 네이마르는 11살이 됐을 무렵 축구 황제 펠레를 배출한 산투스FC에 입단하고 17세 때 프로무대에 데뷔했다. 21살 리오넬 메시와 같은 FC 바르셀로나에 합류한 뒤 4시즌 동안 186경기 105골 59도움, 발롱도르 3위 2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 리그 득점왕 등 굵직한 성적들을 쌓아나갔다. 

 

네이마르는 메시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루겠다는 목표로 파리 생제르맹 FC(PSG)로 옮겼다. 그러나 이적 이후 그의 전성기는 오히려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부상 빈도가 높아져 PSG에 있는 6년 동안 173경기를 소화해 평균 28.8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바르셀로나에서 4년 동안 평균 46.5경기를 나간 점을 고려하면 적은 수치다. 2023년 아시아축구연맹(AFC)의 사우알 힐랄 SFC에서도 2년 동안 7경기 출전 1골 2도움으로 아쉬운 경기를 보여줬다. 

 

잦은 부상과 커리어 후반기의 기대에 못 미치는 행보 탓에 일각에서는 그의 경력을 과소평가하기도 한다. 하지만 네이마르가 브라질 축구 역사에 남긴 족적은 지울 수 없다. 올해로 34세인 네이마르는 지난 2014년 브라질 대회부터 이번 북중미 대회까지 4회 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으며 대표팀의 핵심으로 활약해 왔다. 그는 A매치 130경기에 출전해 카푸(142경기)에 이어 브라질 국가대표 최다 출전 2위를 기록 중이다. 특히 네이마르는 브라질 유니폼을 입고 80골을 터뜨려 ‘축구 황제’ 펠레(77골)를 넘어 브라질 A매치 최다 득점자 자리에 당당히 올라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