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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배우, 할리우드 장편영화 주연까지 꿰찼다…논란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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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화계에서 인공지능(AI) 배우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틸리 노우드가 장편영화 주연으로 스크린에 데뷔한다. AI의 창작 영역 참여에 대한 논쟁도 다시 뜨거워질 전망이다.

 

미국 연예매체 데드라인 등 외신은 6일(현지시간) AI 배우 틸리 노우드가 코미디 장편영화 ‘미스얼라인드’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고 보도했다.

 

‘미스얼라인드’는 실제 육체나 어린 시절의 기억 없이 존재하는 AI ‘틸리’가 다크웹에서 등장한 악성 봇의 영향으로 욕망과 충동, 야망을 갖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제작사는 이를 “AI의 실존적 혼란이 담긴 성장 코미디”라고 소개했다.

인공지능(AI) 캐릭터 틸리 노우드. 틸리 노우드 인스타그램 캡처
인공지능(AI) 캐릭터 틸리 노우드. 틸리 노우드 인스타그램 캡처

영화는 영국의 AI 콘텐츠 제작사 파티클6가 제작을 맡는다. 감독과 작가, 편집자 등 영화 제작진에 AI 기술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제작되며, AI 활용 교육과 멘토링도 제작 과정에 포함될 예정이다.

 

파티클6의 설립자이자 프로듀서인 네덜란드 출신 배우 엘린 판데르 펠덴은 “AI는 수준 높은 영화 제작을 지원할 수 있지만, 여전히 인간의 기술과 판단, 경험이 필수적”이라며 “‘미스얼라인드’는 이러한 협업 가능성을 장편영화 규모에서 보여주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 영화는 유쾌하면서도 혼란스럽고 자기 인식적인 작품이 될 것”이라며 “정체성과 연기, 인공지능을 바라보는 인간의 두려움까지 함께 담아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우드는 갈색 머리와 영국식 억양을 가진 AI 캐릭터로, 지난해 스위스 취리히 영화제 부대행사를 통해 처음 공개됐다. 당시 실제 배우처럼 에이전시와 계약을 추진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영화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특히 할리우드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은 “틸리는 배우가 아니라 수많은 배우의 연기를 학습해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라며 “배우들의 일자리를 위협하고 인간의 창의성과 예술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반면 펠덴은 AI 배우가 인간 배우를 완전히 대체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는 “관객들은 앞으로도 스칼릿 조핸슨이나 라이언 레이놀즈 같은 배우를 계속 보고 싶어 할 것”이라며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연출하듯 AI 캐릭터 역시 새로운 창작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