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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고점 논란에 또 불거진 중동 리스크까지…'7천피'도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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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개인, 코스피 시장서 순매도…지수 급락에 사이드카 발동
증권가 "반도체 고점 논란 지속·중동 리스크 재점화·레버리지 ETF가 배경"

코스피가 8일 반도체 고점 논란에 중동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7,000선도 위협받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3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34% 하락한 7,247.10이다.

하락 출발한 지수는 오전 한 때 잠시 반등하는 듯했으나 이내 하락 전환했다.

기관 투자자가 유가증권시장에서 6천916억원 순매수 중이지만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5천414억원, 1천780억원 순매도하며 지수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급락세에 오후 1시 31분께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코스피가 크게 내리면서 코스닥 지수도 힘을 쓰지 못하고 800선 아래로 흘러내렸다.

코스닥 지수가 800선을 밑돈 것은 약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에 코스닥 시장에서도 1시 33분께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피 하락은 이달 들어 본격화한 반도체 고점 논란에 이날 또 다시 들려온 중동 지역의 군사적 갈등 격화 소식에 투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은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수는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가 크게 내린 탓에 전 거래일 대비 2.66% 내린 7,452.48로 출발했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 지수는 전 장보다 1.16% 내렸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4.65% 하락했다.

그러나 이내 코스피는 전날의 급락을 딛고 반등하며 7,791.66까지 상승하기도 했지만, 장 중 들려온 미국과 이란 간 갈등 격화 소식에 상승 모멘텀을 잃고 우하향하기 시작했다.

이란의 상선 공격에 미국이 보복 공습과 대이란 제재 복원으로 대응하면서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에 대한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이 여파로 '반도체 투 톱'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각각 6.25%, 3.00% 크게 하락하면서 지수가 힘을 잃고 우하향하고 있다.

두 대형주가 하락하자 시가총액 상위주 중 관련 종목인 SK스퀘어[402340](-8.55%), 삼성생명[032830](-9.07%), 삼성물산[028260](-8.36%), SK(-5.75%) 등도 줄줄이 내리면서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장 중 유입된 미군의 공습 확대 소식에 재차 하락을 보였다"며 "특히 이란이 쿠웨이트와 바레인 등에 있는 미군 시설 80여 곳에 대해 공격했다는 소식이 오후에 유입되자 낙폭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 증시는 반도체 업종의 문제가 아닌 이란 리스크로 인해 수급적인 부담이 하락을 부추겼다고 볼 수 있다"고 짚었다.

반도체주에 대한 투심 약화 및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와 함께 증권가는 이날 급락의 원인으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따른 변동성 증폭을 꼽았다.

같은 시각 일본의 닛케이225 지수는 0.85% 내리고 대만의 가권 지수도 0.26% 하락하는 데 그친 데 반해 유독 코스피만 낙폭이 큰 배경에는 한국 증시 고유의 특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반도체주 중심으로 단일종목 레버리지발(發) 수급 꼬임 현상이 심화한 데다 연속되는 조정 및 시간 단위 변동성 증폭에 대한 피로가 극대화하면서 지수가 반등할 때는 매도로, 하락 시에는 투매로 대응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코스피 7,280포인트 기준으로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이 6.3배까지 내려갔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밸류에이션상 저점으로 볼 수 있는 구간"이라면서 "설령 레버리지와 파생 수급 문제로 하락으로 슈팅(변동 폭 과대)이 나온다고 해도 현재 7,000포인트 초반에서 추가로 하락할 여지는 제한적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