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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정 “정부 공모 탈락을 정치력 탓? 한심한 작자들” 공직사회 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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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력 탓? 한심한 발상"…공직사회 질타
민선8기 대형사업 재점검…사업성·절차 도마 위
"골든타임 확보 최우선"…응급의료체계 구축 주문
공직사회 "호랑이 돼 돌아온 허 시장 고강도 개혁 명분쌓아" 반응

허태정 대전시장이 민선 9기 첫 간부회의에서 책임 회피와 안일한 업무 태도를 강하게 질책했다. 

 

허태정 시장은 8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메가 프로젝트 등 정부의 핵심 공모사업을 지역으로 유치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데 대전시는 그런 준비가 많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허태정 대전시장이 8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허태정 대전시장이 8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이어 “최근 인수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정부 공모사업 탈락 이유를 물었더니 ‘정치력 문제’라고 답하더라”며 “이런 ‘한심한 작자’들이 관련 부서에서 주요 업무를 맡고 있으니 일이 되겠느냐”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모든 간부 공무원은 스스로 주인공이자 기획자, 영업 담당이라는 자세로 업무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392조원 규모의 충청권 메가 프로젝트(첨단산업 계획)에서 ‘대전 패싱’ 논란이 이어지자 공직사회의 업무 기강을 잡기 위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허 시장은 양승찬 미래전략산업실장에게 “미래전략산업실은 근본적으로 전략을 재정비해야 한다”며 “이재명 정부의 정책 방향을 정확히 분석하고 대전이 맡을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 이달 안에 정리해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민선 8기 이장우 전 시장 재임 당시 추진된 대형사업에 대해서도 재원 조달과 사업성 검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허 시장은 “문화예술관광국은 도시 콘텐츠 개발에 역점을 둬야 하는데 시설 건립에만 치우쳐 ‘문화예술건설국’이라는 말까지 나온다”며 “‘제2 문화예술복합단지’ 조성 계획도 비용 대비 편익(BC)이 경제성 기준인 1.0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가 나왔는데도 아무런 이의 제기가 없었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음악전용공연장과 제2시립미술관 건립에 5000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은 정부 승인 없이는 추진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시민을 속인 것이나 다름없다”며 “인사권자가 지시하더라도 공무원은 옳지 않은 것은 분명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시장은 차량 인수 전 계약금의 80%를 선지급해 논란이 된 ‘3칸 굴절차량’ 도입 사업에 대해서는 계약 과정 전반을 전수조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민선 8기 인사 근무평가 제도에 대해서도 개선을 주문했다. 

 

지난해 원도심 활성화와 균형발전의 일환으로 동구 원동으로 이전한 대전관광공사 사옥 매입 과정도 들여다보겠다고 밝혔다. 

 

허 시장은 “170억원이 넘는 건물을 매입할 당시 분양이 하나도 이뤄지지 않은 건물을 대전시가 사들였다”며 “감정평가액보다 2억원이나 비싸게 매입한 것이 말이 되느냐”고 일갈했다.

 

공직사회 내부에선 “허태정 시장이 호랑이가 돼 돌아왔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한 공무원은 “인수위 때부터 민선7기 때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많이 읽혔었다”면서 “생중계되는 확대간부회의에서 조목조목 따지고 호통치는 모습이 주를 이루니 긴장이 된다. 앞으로 조직 개편이나 인사에서 고강도 개혁을 할 명분을 만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허 시장은 이날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응급의료체계 구축을 민선9기 최우선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응급상황 발생 시 최소 30분 이내, 늦어도 1시간 이내에는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응급의료체계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