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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주자 연일 난타전·최고위선 계파간 공방… 당내 균열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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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전대 5파전 구도… 전면전 양상

한병도 “품격 있는 경쟁” 당부에도
김민석 표결 불참 등 놓고 공방전
전준위, 선호투표 이견에 재논의

金 “鄭 과욕에 혁신당 합당 무산”
宋도 鄭 겨냥 “지선은 옐로카드”
고민정은 “문재인정부 성과 계승”
김보미 前 군의원 당권 도전 예고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가 집권여당의 통합과 비전을 보여주는 무대가 아니라 당내 균열과 계파 갈등을 키우는 흐름으로 번지고 있다. 당 안팎에서 과열 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당권 주자 진영 간 공개 충돌이 벌어졌고 후보들은 방송과 출마 회견에서 상대를 향한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의결한 당대표 선거 선호투표제도 재논의 대상으로 올라서면서, 민주당 전당대회는 초반부터 후보 간 신경전과 계파 대리전, 룰 갈등이 뒤엉키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 주자들의 공식 출마 선언이 속속 이어지며 8·17 전당대회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왼쪽부터 목포 동부시장을 방문한 김민석 전 총리,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정청래 전 대표, 당사에서 출마 선언을 한 송영길 의원,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선언을 한 고민정 의원. 연합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 주자들의 공식 출마 선언이 속속 이어지며 8·17 전당대회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왼쪽부터 목포 동부시장을 방문한 김민석 전 총리,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정청래 전 대표, 당사에서 출마 선언을 한 송영길 의원,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선언을 한 고민정 의원. 연합

◆최고위로 옮겨붙은 계파전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이어지던 계파 간 공방은 이날 최고위 현장으로 옮겨붙었다. 한병도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전준위는 멸칭 사용이나 과도한 비방 등 당의 단합을 해치는 네거티브에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원칙을 분명히 했다”며 “품격 있는 경쟁”을 당부했지만, 곧바로 공개 회의석상에서 당권 주자 진영 간 신경전이 표출됐다.

 

김민석계로 분류되는 강득구 최고위원은 김민석 전 국무총리의 ‘계엄 해제 표결 불참’ 논란을 겨냥한 친청(친정청래)계 공세에 “마치 일부러 국회에 늦게 도착한 것처럼 말하는 것은 당사자에 대한 모욕이고, 명백한 허위사실이고 명예훼손”이라고 반박했다. 강 최고위원은 “우리 내부에서 벌어지는 무차별한 사실 왜곡, 악마화, 갈라치기, 내부 충돌은 이미 도를 넘었다”며 “이번 전당대회는 서로를 쓰러뜨리는 전쟁이 아니다”라고 했다.

 

전당대회 룰을 둘러싼 이견도 최고위에서 공개적으로 불거졌다. 친청계 이성윤 최고위원은 전준위가 당대표 선출 방식으로 선호투표제를 의결한 데에 “명백한 당헌·당규 위반으로 무효”라며 “당헌·당규상 당대표 선출은 결선투표로 결정하도록 명백하게 규정하는데 전준위가 느닷없이 선호투표로 결정한 것은 권한 없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문정복 최고위원도 “당헌·당규 위반 소지가 있다”며 “후보자 등록이 시작되는 상황에서 당헌·당규를 개정하면서까지 전당대회 룰을 바꾸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최고위 내 이견으로 전준위는 선호투표제 적용 여부를 재논의했다. 이연희 의원은 이날 전준위 기획분과회의 후 “당헌·당규 조항이 어떻게 구성됐는지, 지난해 당무위원회 의결 전체 과정을 들여다봤다”며 “지난해 당대표 선거 때 당무위 의결로 유권해석을 참고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무위는 경선 후보가 3인 이상이면 선호투표를 실시한다고 의결한 바 있다. 이번에 새로 도입하는 청년최고위원을 선출직으로 할지 지명직으로 할지도 전준위 논의 대상이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뉴시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뉴시스

◆당권 주자들도 공세 수위 높여

 

당권 주자 신경전도 한층 거칠어졌다. 김 전 총리는 이날 김어준씨 유튜브에 출연해 정청래 전 대표가 추진했던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무산에 대해 “그야말로 폭탄선언식으로 됐다. 그것이 일을 그르쳤다”며 “합당을 선언 방식으로 정리하려는 것은 과욕”이라고 직격했다. 출마 선언 당시 정 전 대표를 겨냥해 “자기정치의 폐해”라고 비판한 데 이어 이날도 정 전 대표 책임론을 이어갔다.

 

‘반정청래’ 노선을 걸어온 송영길 의원도 이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정 전 대표를 겨냥했다. 송 의원은 민주당 당사 당원존에서 열린 출마 회견에서 “6·3 지방선거는 승리의 외피를 쓴 패배였다”며 “국민께선 옐로카드를 보냈다. 대수롭지 않게 넘기면 다음 총선은 레드카드”라고 말했다. 그는 “2030세대의 지지 없이 2030년 대선도 없다”며 청년 중심의 당내 플랫폼 설치와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도 약속했다.

송영길·고민정 출마 선언 8·1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는 송영길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젠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로 증명하는 진짜 여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같은날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는 고민정 의원. 고 의원은 “문재인정부의 성과를 계승하고,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는 민주당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허정호 선임기자
송영길·고민정 출마 선언 8·1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는 송영길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젠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로 증명하는 진짜 여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같은날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는 고민정 의원. 고 의원은 “문재인정부의 성과를 계승하고,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는 민주당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허정호 선임기자

친문(친문재인)계 고민정 의원은 이날 당대표 출마 회견에서 “윤석열정부에서 훼손한 문재인정부의 성과를 계승하고,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는 민주당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고 의원은 김 전 총리와 정 전 대표, 송 의원을 겨냥해 “권력투쟁에 매몰돼 국민 삶과 아무 관련도 없는 무가치한 논쟁을 반복한다면 총선 승리도, 정권 재창출도 어려워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여기에 김보미 전 강진군 의원도 당권 도전을 예고하며 민주당 당대표 선거는 5파전 구도로 출발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