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가 120분 혈투 끝에 승부차기에서 승리하며 72년 만에 월드컵 8강행 막차를 탔다. 스위스는 8일 캐나다 밴쿠버 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월드컵 16강전에서 연장까지 0-0으로 팽팽히 맞선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스위스가 8강에 오른 것은 자국에서 열렸던 1954년 이후 처음이다.
스위스와 콜롬비아는 전후반 90분 동안 공방을 이어갔다. 전반 21분 콜롬비아 구스타보 푸에르타(라싱 산탄데르)의 감아차기를 스위스 골키퍼 그레고어 코벨(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이 선방으로 막아낸 것이 가장 위협적인 장면이었다. 스위스도 전반 30분 파비안 리더(FC 아우크스부르크)와 당 은도예(노팅엄 포레스트)가 연달아 골문을 노렸지만 모두 카밀로 바르가스(아틀라스) 골키퍼 품에 안겼다. 후반 들어서도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고 양 팀 모두 결정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런 흐름은 연장전에서도 이어졌다. 콜롬비아는 연장 전반 9분 후안 페르난도 킨테로(리버 플라테)의 코너킥을 존 자네르 루쿠미(볼로냐)가 헤더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2분 뒤 하민톤 캄파스(로사리오)의 슈팅도 코벨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스위스도 제키 암두니(번리)가 결정적인 슈팅을 시도했지만 바르가스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연장 후반에도 콜롬비아는 절호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캄파스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았지만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어가면서 양 팀은 결국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승부차기에서는 스위스의 집중력이 빛났다. 콜롬비아는 두 번째 키커 다빈손 산체스(갈라타사라이)가 골대를 맞히며 먼저 흔들렸다. 이후 스위스의 세 번째 키커 마누엘 아칸지(인터밀란)가 실축해 균형을 허용했지만, 코벨 골키퍼가 후안 카밀로 에르난데스(레알 베티스)의 슈팅을 막아내며 스위스가 다시 우위를 점했다. 마지막 키커로 나선 루벤 바르가스(세비야)가 침착하게 왼쪽 구석에 성공시키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로써 이번 대회 8강 대진도 모두 완성됐다. 프랑스와 모로코, 스페인과 벨기에가 차례로 준결승 진출을 다투고, 노르웨이는 잉글랜드, 스위스는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와 4강행을 놓고 맞선다. 8강 진출국은 유럽 6개국(프랑스·스페인·벨기에·노르웨이·잉글랜드·스위스), 남미 1개국(아르헨티나), 아프리카 1개국(모로코)으로 확정됐다. 유럽이 8개 팀 가운데 6자리를 차지하며 이번 대회에서도 강세를 이어갔다.
우승 경쟁과 함께 득점왕 레이스도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8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는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를 비롯해 7골의 엘링 홀란(노르웨이)과 킬리안 음바페(프랑스), 6골의 해리 케인(잉글랜드)까지 득점 상위권 공격수들이 모두 8강 무대를 밟는다. 특히 홀란과 케인은 8강에서 맞대결을 펼쳐 팀 성적과 득점왕 경쟁의 향방을 함께 가를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