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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과 지옥 오간 메시… 아르헨, 14분간 3골 ‘융단폭격’ [2026 북중미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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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전 3-2 대역전극… 8강 합류

메시, PK실축 후 1골 1도움 기사회생
“집에 가고 싶지 않았다” 눈물 쏟아내
대회 8호골… 음바페·홀란 제치고 선두
월드컵 연속 경기 골 기록 ‘9’로 늘려

이집트, 비디오 판독에 골 취소 사태
지코 “명백히 조작” 심판 판정에 격앙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9·인터 마이애미)를 앞세운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가 14분 만에 3골을 몰아넣는 기적의 역전승을 통해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다만 그 과정에서 심판의 판정이 지나치게 아르헨티나에 유리하게 적용된 게 아니냐는 논란이 나오면서 역전승의 감동은 다소 퇴색되는 분위기다. 어쨌든 메시와 아르헨티나는 1958~1962 브라질 이후 최초의 월드컵 2연패를 노릴 기회를 이어갔다.

아르헨티나는 8일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이집트와의 16강전에서 후반 34분까지 0-2로 밀리다 14분 동안 3골을 몰아치며 3-2 대역전승을 거뒀다.

축구의 신, 날다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위)가 8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이집트와 8강전에서 3-2로 역전승을 거둔 뒤 팀 동료들로부터 헹가래를 받고 있다. 메시는 이날 페널티킥을 실축했지만 1골 1도움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애틀랜타=AFP연합뉴스
축구의 신, 날다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위)가 8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이집트와 8강전에서 3-2로 역전승을 거둔 뒤 팀 동료들로부터 헹가래를 받고 있다. 메시는 이날 페널티킥을 실축했지만 1골 1도움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애틀랜타=AFP연합뉴스

아르헨티나는 콜롬비아와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8강 진출에 성공한 스위스와 11일 미국 캔자스시티에서 열리는 8강전에서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객관적 전력에서 아르헨티나가 한 수 위라는 평가가 무색하게 먼저 분위기를 잡은 건 이집트였다. 전반 15분 야세르 이브라힘(알 아흘리)이 먼 측면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헤더를 꽂아 넣었다.

아르헨티나도 금세 추격의 기회를 마련했다. 전반 19분 니콜라스 타글리아피코(올랭피크 리옹)가 상대 태클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건 메시. 그러나 골문 우측 하단을 노리고 때린 슈팅은 이집트 수문장 무스타파 쇼베이르(알 아흘리)의 선방에 막혔다. 조별리그 오스트리아전에 이은 메시의 두 번째 페널티킥 실축이다. 단일 월드컵에서 승부차기를 제외한 페널티킥을 두 차례 실축한 건 메시가 최초다. 이후에도 아르헨티나는 총공세를 펼쳤지만, 쇼베이르의 선방에 거듭 막히며 0-1로 뒤진 채 전반을 끝냈다.

후반에도 기세를 먼저 잡은 건 이집트였다. 상대의 맹공을 막아내던 후반 13분 이집트가 역습에 나섰고 하이셈 하산(오비에도)이 드리블로 아르헨티나 수비를 무너뜨렸다. 이후 패스를 받은 무함마드 살라흐가 모스타파 지코(피라미드)에게 공을 연결했고, 지코가 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심판진은 비디오판독(VAR)을 통해 이집트 수비가 아르헨티나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을 뺏는 과정에서 반칙이 가해졌다며 이집트의 골을 취소했다. 그래도 이집트는 꺾이지 않았다. 후반 21분 살라흐와 하산으로 이어진 패스가 문전으로 침투한 지코에게 정확하게 향했고 지코가 이를 차 넣으며 두 골 차 리드를 만들어냈다.

패색이 짙어진 상황에서 아르헨티나를 구해낸 건 역시 메시의 발끝이었다. 후반 34분, 오른쪽 측면에서 메시가 정확히 올린 크로스를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토트넘)가 헤더골로 연결하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메시는 멈추지 않았다. 후반 38분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곧바로 왼발 발리슛으로 연결했고 이는 그대로 이집트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2-2 동점. 이 골로 월드컵 연속 경기 골 기록을 ‘9’로 늘린 메시는 이번 대회 8골로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 노르웨이의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이상 7골)을 제치고 득점왕 레이스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승리의 마침표는 메시의 후배들이 찍었다. 연장으로 향하는 듯했던 후반 48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터 밀란)의 크로스를 엔소 페르난데스(첼시)가 헤더로 연결하며 3-2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승리가 확정되자 메시는 어린아이처럼 펑펑 울었다. 그는 “대회에 남고 싶었다. 오늘이 끝이 되는 것도, 집에 돌아가는 것도 원하지 않았다”면서 “그 눈물은 안도감이었다. 0-2로 뒤진 상황은 정말이지 끔찍했다”고 말했다.

다 잡은 대어를 놓친 이집트 선수단은 판정에 대해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후반 13분 지코의 골이 VAR을 통해 취소된 것과 더불어 후반 막판 살라흐가 아르헨티나 페널티 지역 안에서 상대 수비에 의해 유니폼 셔츠가 강하게 잡아당겨졌으나 비디오판독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이집트의 분노는 더욱 커졌다. 지코는 “이 대회는 명백히 조작됐다.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우승을 축하한다”고 비꼬았다. 호셈 하산 이집트 감독도 “우리는 존중도, 페어플레이도 보지 못했다. 공정한 경기 운영도 없었다”면서 “두 번째 골이 취소된 것도 이해하기 어렵고, 유니폼이 잡아당겨지는 장면을 모두가 봤는데도 VAR 확인조차 없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