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호르무즈해협에서 상선을 공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란을 상대로 공습을 재개했다. 이란도 미군기지가 있는 바레인과 쿠웨이트를 타격하며 즉각 보복에 나섰다. 종전 합의 체결 뒤에도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가시지 않으며 다시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중동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7일(현지시간) 엑스(X)를 통해 “국제 해역에서 무고한 민간인을 태운 상선을 표적 삼아 공격한 데 대한 막대한 대가를 치르게 하기 위해 이란을 상대로 일련의 강력한 공습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이란 내 방공망과 지휘통제시설, 해안 레이더 기지, 대함 미사일 전력, 이란혁명수비대(IRGC) 소속 소형정 등 80개가 넘는 표적을 정밀 타격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미국의 공습은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던 상선 3척을 겨냥한 이란의 공격에 대응한 것”이라며 “이란의 공격은 정당화될 수 없고 위험하며 전투 중단(합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6~7일 이틀 동안 호르무즈해협 내에서 카타르 선적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상선 3척이 공격을 받은 바 있다. 이란 당국은 선박 공격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변국들은 배후로 지목한 상태다.
이날 대이란 공습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튀르키예 앙카라를 방문한 시점에 이뤄졌다. 튀르키예는 이란과 국경을 맞댄 나라다. 트럼프 대통령이 물리적으로 이란과 가까운 상황에서 강도 높은 공세로 경고메시지를 보내며 존재감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 공습 개시 2시간 전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란산 원유의 생산, 인도, 판매 허용을 위해 지난달 21일자로 발급했던 60일짜리 임시 일반면허를 취소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란은 “치명적인 대응”을 하겠다고 경고하고 즉각적인 대응에 나섰다. IRGC는 국영 방송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침략에 대한 초기 대응으로 IRGC 해군과 항공우주군이 미사일 및 드론 작전을 합동으로 수행해 두 국가(바레인, 쿠웨이트) 내 주요 미군 시설 85곳을 타격했다”고 밝혔으며, 미군의 MQ-9 드론 1대도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외무부는 미 재무부의 조치에 대해서도 양국 종전 합의에 대한 위반이라면서 미국에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