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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오 전에 타라” 말까지 듣는 영국인들…폭염에 맥 못 추는 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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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년간 견뎌야 할 수도”…보도도 있어

기록적 폭염이 이어지는 영국에서 ‘꼭 필요한 경우에만 열차를 이용하라’는 기상청의 이례적인 당부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지하철의 한 역에서 이동하는 시민 옆으로 ‘더운 날씨에는 물을 가지고 다녀야 한다’는 취지의 당국 메시지 간판이 보이고 있다. EPA연합뉴스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지하철의 한 역에서 이동하는 시민 옆으로 ‘더운 날씨에는 물을 가지고 다녀야 한다’는 취지의 당국 메시지 간판이 보이고 있다. EPA연합뉴스

 

영국 인디펜던트 등 현지 언론은 “이번 주 기차를 이용하려는 이들은 꼭 필요할 때만 이동하라는 경고가 내려졌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기상청은 연이은 폭염이 잉글랜드 남부를 덮치고 있다며, 이번 주 내내 영국 전역에서의 기온이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꼭 필요할 때만 열차를 타라는 기상 당국의 이례적인 당부는 고온에 따른 선로 변형 우려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영국에서는 일부 열차의 운행이 취소되고 다른 차편도 감속하는 등 기상 변화가 철도 환경에 미칠 영향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트 미들랜즈 철도는 “이번 주에는 가능한 정오 이전에 이동하라”고 권하면서, 운행 차질이 예상되므로 열차편을 이용하기 전 시간표 변경 사항을 확인하라고 강조했다.

 

런던 지하철에서는 열차 바닥 온도가 40도까지 오르는 등 내부 열기 증폭 현상이 심화한다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의 보도도 있었다.

 

런던 지하철에서 냉방 장비를 갖춘 열차는 약 190대이며, 그나마도 전체 노선의 40% 정도만 해당하는 저심도 노선에서만 운행한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고심도 노선에서는 냉방 장비를 설치하기가 쉽지 않다.

 

출퇴근 시간대 수백대 열차가 오가면서 발생하는 일명 ‘피스톤 효과’ 때문에 터널 주변 토양에 열이 축적되면서 차량 냉각도 어렵다는 설명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런던 지하철은 9년 넘게 에어컨이 설치된 열차를 도입하지 못했다”며 “일부 노선 승객들은 기술적 문제와 재정 압박으로 수십년간 불쾌한 더위를 견뎌야 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