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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원양 엄마 “피눈물 흘리며 얼굴까지 공개…믿었던 경찰, 살인자 장윤기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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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원양 유가족·시민단체 기자회견
“본인 딸이면 증거 훼손 지켜보겠냐”
“경찰 제식구 감싸기 엄벌해야” 촉구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23) 사건을 수사한 경찰의 증거인멸·유착 의혹에 피해자 이채원(17)양 유가족이 철저한 수사와 관련자 엄벌을 촉구했다.

고(故) 이채원양의 유가족과 차경희 광주여성의전화 인권상담소장이 김영근 광주경찰청장에게 사건 부실·은폐 수사 규탄 및 공범 경찰관 즉각 구속을 촉구하는 항의서한을 전달하러 가고 있다. 전남광주=뉴시스
고(故) 이채원양의 유가족과 차경희 광주여성의전화 인권상담소장이 김영근 광주경찰청장에게 사건 부실·은폐 수사 규탄 및 공범 경찰관 즉각 구속을 촉구하는 항의서한을 전달하러 가고 있다. 전남광주=뉴시스

 

이양 추모모임과 유가족은 8일 광주경찰청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은 일부 수사관의 실수나 무능이 아니라 경찰 조직이 ‘제 식구 감싸기’를 위해 사건을 축소·은폐한 의혹이 있다”며 “사법당국은 성역 없는 수사를 통해 모든 의혹을 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수사팀장은 ‘무능했을 뿐 고의는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책임 회피이자 유가족에 대한 2차 가해”라며 “장윤기를 비호하고 사건을 은폐한 경찰관들에게 합당한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양의 어머니는 “경찰 본인들의 딸이 억울하게 목숨을 잃었다면 증거가 사라지고 진실이 훼손되는 것을 가만히 지켜볼 수 있었겠냐”며 “민중의 지팡이라는 경찰이 이토록 파렴치하게 제 식구를 감싸고 진실을 은폐했다면 대한민국의 어느 국민이 경찰을 믿고 살 수 있겠냐”고 토로했다.

 

이어 “저희는 가해자에게 반드시 사형이 내려질 수 있도록 법이 바뀌는 일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피눈물을 흘리며 딸의 이름과 얼굴까지 세상에 공개했다”며 “다시는 우리 채원이와 같은 피해자가 생기지 않길 바라는 마음 하나뿐”이라고 했다.

장윤기 사건의 증거를 인멸한 혐의 등을 받는 광주 광산경찰서 수사팀장 A 경감이 8일 오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뒤 법정 밖으로 나오고 있다. 전남광주=연합뉴스
장윤기 사건의 증거를 인멸한 혐의 등을 받는 광주 광산경찰서 수사팀장 A 경감이 8일 오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뒤 법정 밖으로 나오고 있다. 전남광주=연합뉴스

 

그러면서 “그런데 국민을 보호해줘야 할 경찰이 뒤에서는 사건을 축소하고, 조직적으로 은폐하는 모습이 발견됐다”며 “누구보다 엄정하게 수사하고 우리 채원이의 억울함을 풀어줄 것이라 믿었던 경찰이 우리 편이 아니라 살인자의 편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해자 아버지가 경찰이라는 이유로 사건의 진실이 왜곡되고 증거가 인멸됐다는 의혹에 또 한 번 절망했다”며 “다시는 같은 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수사와 재판을 통해 모든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친족상도례 적용으로 형사처벌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가해자 아버지가 형사처벌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국회와 정부는 관련 제도를 재검토해달라”고 했다.

 

이들은 경찰의 조직적 은폐 의혹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관련 경찰관들에 대한 엄정한 사법처리, 성역 없는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유족은 김영근 광주경찰청장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공정하고 신속한 수사를 요구했다.

광주 도심에서 일면식도 없는 10대 여고생을 살해한 장윤기가 지난 5월14일 오전 광주 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전남광주=뉴스1
광주 도심에서 일면식도 없는 10대 여고생을 살해한 장윤기가 지난 5월14일 오전 광주 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전남광주=뉴스1

 

장윤기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결박 도구로 사용될 수 있는 케이블타이를 인멸한 혐의를 받는 광주 광산경찰서 소속 A 경감은 이날 구속됐다. 당시 상황을 기록한 채증 영상에는 A 경감이 여러 명의 수사팀원과 대화를 주고받으며 SUV 조수석 수납공간에 있던 케이블타이 한 묶음을 발견하고도 실물 확보 없이 방치한 정황이 담겼다. A 경감을 구속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팀은 수사팀과의 유착 의혹을 받는 장윤기의 아버지를 이날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한편 장윤기는 올해 어린이날 광주 광산구 한 고등학교 앞 인도에서 귀가하던 이양을 자신의 차량으로 끌고 가려다 흉기로 살해하고, 이를 제지하려던 남고생을 다치게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첫 재판에서 공소사실을 대체로 인정했으나 성범죄 목적으로 이양을 살해했는지에 대해서는 의견 표명을 보류했다.